중고차 샀는데 배기통에 구멍이 뻥!!!!

2011. 1. 11. 10:13세상 사는 이야기

며칠 전 중고차를 구입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알아보고 또 주변 중고차 매매상을 전전하다 고향에 있는 친구 소개로 중고차 매매상에서 2002년 구형 산타페를 구입했습니다.
살고 있는 지역에 눈이 많이 내리고 업무상 4륜 차량이 필요해 중고차 매매상에 겉모양을 꼼꼼히 체크하고 시운전을 하고 구매 결정을 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이것 저것 파악을 해보았지만 미끼 상품이 많고 괜히 헛걸음 했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보고 들었기에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통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단 하나 중고 매매상이 그리 크지 않고 차량을 리프트에 올리고 볼 수 없어 주인의 말만 믿고 차량을 구입했습니다.
"다른 곳은 손볼 곳 없구요...엔진오일만 바꾸시면 됩니다..."


그런데 구입 후 다음 날 카센타에 들렀다 깜짝 놀랐습니다.
엔진 오일을 갈면서 차량의 상태를 점검해 달라고 했더니 이것 저것 손볼 곳이 너무 많다고 하더군요.
그중에 가장 황당했던 것은 바로 머플러였습니다.
구멍이 뻥뚫려 당장 갈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차량에서 떼어낸 머플러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려 거의 목이 잘릴 지경입니다.
손으로 잡아보니 마치 과자 부스러기처럼 녹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배기통이 있는 곳은 스페어타이어가 올려져 있어 리프트에 올리지 않는 이상 확인하기 힘들어요..."
카센터 직원의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은 손 볼 곳이 없고 오일만 갈면 된다더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앞바퀴 왼쪽의 동축조인트도 찢어져 오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4륜 차량이라 동축조인트가 잘 나갑니다...특히 비포장 도로를 다니다 보면 더 하죠.."


동축조인트를 떼어내고 새것으로 갈아끼우고 난 후 연료필터와 미션오일도 갈았습니다.
중고차를 구입한 후에 소소한 것은 손을 봐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형편없는 차량인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골골하는 차량을 구입했다는 생각에 화가 나더군요.
구매한 중고차 매매상에 전화를 걸었더니 미안하다며 수리비의 일부를 보내주겠다고 하더군요.


차량을 구입한지 이제 5일이 지났는데 앞으로 또 어떤 문제가 불거질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앞으로 중고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좀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겉모양 보다는 차량 내부를 잘 관찰하고 차량 성능 검사서를 꼼꼼히 체크해야겠습니다.
또 자동차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육안으로 봐도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전문가나 단골 카센타 사장님과 함께 동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