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신고 제대로 못하는 동직원 황당해

2010. 11. 25. 07:58세상 사는 이야기

며칠전 바로 위층에 두 부부가 이사를 왔습니다.
서울에서 거주하다 자식들 모두 사회에 나가고 난 후 공기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며 이사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며칠동안 쓸고 닦고 하더니 계단이며 옥상이며 아주 깔끔해졌습니다.
그리고 어제 전입신고를 하기 위해 동사무소가 어디 있느냐고 묻더군요.
약 1km 정도 떨어진 동사무소를 가르쳐 주고 난 후 약 20분경 전화가 왔습니다.
동사무소 직원이 이사 온 곳이 몇통 몇반인지 모르면 전입신고를 할 수 없다며 알아오라고 하더랍니다.
사실 주소에 통반을 기입한 적이 없는터라 모른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약 한 시간이 지난 후 새로 이사온 부부가 씩씩거리며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차 한 잔을 마시며 들은 이야기는 정말 황당했습니다.
동사무소를 찾아가 전입신고를 하러 왔다고 하자 여직원이 대뜸 세대주와 주민등록번호를 대라고 하더랍니다.
'아니...전입 신고서를 작성도 하지 않고 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대라고 하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불러주었다고 합니다.
무표정한 표정을 지으며 컴퓨터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더니 잠시 후...
"세대주 000씨가 전산에 뜨지 않는데 않는데요?"
하더랍니다. 하도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어 재차 전입신고를 하러 왔다고 하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오히려 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소가 확실하냐고 묻더랍니다.
"아니 , 전입신고를 하러 왔는데 왜 신고서는 주지 않고 엉뚱한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타령만 하는 겁니까.."
그러자 그때서야 대수롭지 않다는듯 신고서 한장을 내미는 직원.....
기분이 언짢았지만 임대차 계약서상의 주소를 적어 직원에게 줬더니 이번에는 통과 반이 빠졌다며 다시 기재하라고 하더랍니다.
처음 이사를 와서 모른다고 했더니 그것을 알아야 전입신고가 된다는 말에 속이 부글 부글 끓었지만 참고 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몇통 몇반인지 묻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전입자가 통반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동사무소에서 알아서 처리해줄 수도 있는데 귀찮으니 당신이 알아오라는 태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 기분 나쁜 것은 옆에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도와주기는 커녕 실실 웃더랍니다.

일전에 또 다른 사람은 모자가정 신청을 하러 갔다가 이것 떼어와라 저것 확인서 받아와라 하면서 일주일을 끌어 분통을 터트린 경우도 있었는데 이 부부도 똑같은 경우를 당한 것 같아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인구가 줄어 전입하는 사람들을 유치하기 위해 애를 쓴다는데 이곳은 올테면 오고 갈테면 가라는 식으로 퉁명스러운데다 업무를 제대로 처리할 줄도 모르는 것 같아 화가 났다고 합니다.

업무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친절하기라도 해야할텐데 그것마저 실종된 것 같다며 혀를 끌끌차며 돌아서는 부부....
이사오면서 부터 안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괜히 내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