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커게임에 빠진 중3 아들 어떡하나...

2010. 10. 25. 08:30세상 사는 이야기

친구 딸 결혼식에서 만난 친구들의 고민

일요일 아침 일찍 친구 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일찍 떠났는데도 설악산 단풍구경을 마치고 귀경하는 차량들 때문에 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는데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차량들이 동홍천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숨통이 트이더군요.
홍천에 차량을 세워놓고 두 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국도를 타고 이천으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는 차량들로 밀렸지만 국도는 한산해 지평으로 빠져 이천으로 향하는데 한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첫 딸을 시집보내는 친구는 그동안 동창들 대소사에 빠짐없이 참석한 덕분에 많은 친구들이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해주었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지하에 있는 피로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친구들이 뷔페 음식을 즐기며 회포를 풀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34년 만에 처음 본 친구들도 있었고 한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 얼굴도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 속에는 자식들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는데 그중 늦게 결혼해 이제 중3 아들을 둔 친구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포커게임에 빠진 중3 아들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


결혼 후 한동안 자식을 낳지 못해 애를 태우다 6년만에 늦게 아들 하나를 보았는데 너무 애지중지 키우던 아들이 요즘 인터넷 포커 게임에 빠져서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아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것은 알았지만 미성년자가 즐길 수 없는 포커 게임에 빠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거실에 있던 컴퓨터를 아들 성화 때문에 방으로 옮겨준 것이 큰 불찰이라고 합니다.
맞벌이 하느라 부부가 밤늦게 들어오다 보니 아이가 뭘하고 있었는지 제대로 알 수가 없었는데 학교에 갔다 온 후 자신의 방문을 걸어 잠그고 게임을 즐겼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은 지난 여름 방학 때 출근할 때 놓고 간 서류를 가지러 집에 들렀을 때 복도 창문을 열어놓고 포커게임을 직접 즐기고 있는 아들을 목격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미성년자가 할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아빠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서 회원가입을 한 후 포커 게임을 배우면서 점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아빠가 휴대전화를 놓고 간 날 몰래 아바타를 구입하기도 했고 일반전화 포인트를 이용해 게임 머니를 충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눈가리고 아웅 이번에는 엄마 명의 도용

결국 회원 탈퇴를 하고 다시는 포커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아들의 다짐을 받고  컴퓨터를 거실로 내놓는 것으로 일단락했다고 합니다.
그 후 집에서는 게임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엄마의 주민등록 번호를 이용해 다시 회원 가입을 하고 친구집에서 포커게임을 즐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집은 두 부부가 음식점 장사를 하느라 늘 늦게 퇴근하는데 두 녀석이 학원도 가지 않고 그곳에서 게임을 즐겼다고 합니다.

두 집 모두 맞벌이를 해 늦게 퇴근한다는 점과 늦둥이 아들이라 엄하게 키우지 않았고 엄마 아빠가 컴퓨터를 할 줄 몰라 아이들이 포커게임에 빠지고 주민번호를 도용하는 것도 몰랐다고 합니다.
아이들 말로는 돈을 주고 머니를 산적 없고 무료충전만 이용해 게임을 즐겼다고 하지만 청소년이 할 수 없는 성인게임이고 또 중독성이 강한 도박이라 지금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부모가 컴맹이라는 점을 이용해 아빠 엄마의 주민번호를 도용하고 인터넷 포커게임에 빠진 아들을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는 친구...무조건 혼내지만 말고 잘 타이르며 기다리라는 친구도 있고 정신이 번쩍 들도록 매질을 해야한다는 친구도 있더군요.
이럴 때 가장 현명한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