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으로 피서온 강아지 등대

2010. 8. 22. 10:09사진 속 세상풍경

예전 같으면 벌써 해수욕장이 폐장을 했을 때인데 올해는 처서가 목전인데도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올들어 가장 무더웠던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정도로 무더웠는데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작열하는 태양....도로 위를 그냥 걸을 수 없을 만큼 푹푹찌는 날씨 때문에 점심은 콩국수로 때우고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사무실은 그야말로 찜통이라서 일찍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사무실에서 나와 차에 오르니 차는 그야말로 한증막이 따로 없습니다.
차안에서 쏟아지는 뜨거운 열기에 숨을 쉴수가 없더군요....
잠시 후 차에 올라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곳은 속초시 영랑동에 있는 등대해수욕장인데 동명항에서 등대를 돌아 해변길로 오다보면 작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등대해수욕장입니다.
해변에는 포장마차가 쭈욱 늘어서 있고 바다쪽에는 관광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휴가가 절정을 이룰 때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방파제를 만들면서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한산한 해수욕장에 비둘기도 피서를 왔네요....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둘러보다 모래속에서 모래찜질을 하는 듯한 강아지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가만히 보니 이녀석 송승헌 눈썹을 닮았습니다....ㅎㅎ.....누가 이렇게 멋진 눈썹을 그려준 것일까요?


사람이 다가와도 귀찮다는 듯이 곁눈질 하는 이 녀석의 이름은 '등대'라고 합니다.
이곳이 등대해수욕장이라서 등대라고 지어줬는데 별명은 "잘래'라고 합니다.
생후 두 달 되었는데 틈만나면 잠을 자서 잘래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몸이 뜨거울 때면 사진처럼 배를 깔고 눕는다고 합니다.
이 녀석도 다리를 위아래로 쭈욱 펴고 모래에 누웠습니다.


몸은 움직이기 싫고 .....심심하고 ....그래서 갖고 노는 것이 해변에 떨어진 갈매기 깃털입니다..


이 깃털마저 없으면 이 녀석은 또 납잡 엎드려서 잠을 자고 있겠지요....


갖고 노는 깃털을 빼앗으려고 하니 물고 놓지 않습니다.


깃털을 빼앗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지 갑자기 앙칼지게 짖으며 달려들려고 합니다.....ㅎㅎ..


날씨는 무덥고 움직이기는 귀찮고 .....사람이나 강아지나 폭염은 정말 힘듭니다.


잠시 노는 듯 하더니 또 잠이 듭니다....자는 모습이 더 귀엽습니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역시 어릴 적 잠든 모습이 가장 귀여운 것 같습니다.
뜨거운 여름에 태어나 등대해수욕장에서 여름을 보내는 강아지 등대....
내년에도 이곳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