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 붙은 스킨십 자제 문구를 보니....

2010. 8. 29. 16:52사진 속 세상풍경

금요일 오후에 동창 모임이 있어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속초에서 인제를 지나 동홍천 고속도로를 타고 춘천에 도착하니 1시간 20분 정도 걸리더군요.
고속도로 개통으로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단축된 것 같습니다.
7시에 공지천 수상 카페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저녁식사에 반주로 술 한 잔 곁들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2차로 근처에 있는 노래방에서 학창시절에 즐겨부르던 7080 노래로 옛 추억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갔는데 술을 마셔 운전을 할 수 없는 친구와 함께 가까운 곳에 있는 찜찔방으로 향했습니다.
모임에 참석 할 때 부터 다음날 열리는 세계월드레져총회 및 대회를 관람하고 춘천 막국수 닭갈비 축제를 보고 가려고 했기 때문에 마음 편히 목욕을 하고 찜질방으로 향했습니다.
찜질방에는 다음날이 놀토라서 그런지 젊은 학생들도 많았고 가족이 함께 찜질방에 온 사람도 많아 누울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이곳은 숯불방,황토방,옥방,소금방,솔나무방 등 다양한 찜질을 즐길 수 있어 가끔 찾는 곳인데 올 때 마다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사람이 많은 만큼 주변이 시끄럽고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일이 있습니다.

1년 전 친구와 만난 후 새벽 3시에 찜질방을 찾았을 때의 일입니다.
가볍게 샤워를 하고 찜질방으로 올라가 숯불황토방으로 들어가려고 문을 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안에는 남녀 한쌍이 있었는데 서로 얼싸안고 입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순간 다시 문을 닫고 나와 버렸습니다.
찜질방에 갈 때 마다 참기 힘든 것은 코를 고는 사람들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것과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과감한 애정표현을 하는 사람을 볼 때 마다 곤혹스러움을 느끼곤 합니다.
이날도 괜히 내가 방해꾼이 된 것 같아 얼른 문을 닫았습니다만 별로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구석에서 잠을 설치다 새벽녘에 곤히 잠들었다 일어난 시각이 9시가 다되어 가더군요.
그 많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찜질방은 텅비었습니다.
잠시 누워서 TV를 보다가 TV 아래 붙어있는 안내문을 발견했습니다.



예전에는 없던 안내문인데 "지나친 스킨쉽을 삼가해주십시오" 라고 적혀 있더군요.

아마도 이곳이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오다 보니 어제와 같은 일들이 자주 벌어져 안내문구를 붙여 놓은 것 같습니다.
찜질방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간혹 도가 지나친 스킨십이나 애정행각에 불쾌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불쾌해도 괜히 싸움이 될까 그냥 참거나 방을 나와 버리는 경우가 많죠...
업주 입장에서도 이런 행동을 직접 목격하거나 손님들의 항의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안내문을 붙여 놓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