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화끈거리게 했던 간 큰 낚시 가족

2010. 8. 30. 08:43사진 속 세상풍경


지난 주 토요일 춘천에서는 월드레저총회와 함께 각종 경기대회가 시작되었다.

의암호 가는 길 송암스포츠 타운에서 시작된 이날 대회는 춘천 닭갈비 막국수 축제와 함께 열려 많은 사람들의 몰려들었다.
금요일 저녁 동창 모임을 끝내고 들렀던 찜질방에서 다슬기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한후 송암스포츠 타운으로 향했다.
거리에는 대회를 알리는 다양한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는데 아직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차량은 한산했다.
공지천에서 차량으로 5분정도 달려가니 자원봉사자들이 눈에 띄었고 차량통제와 주차 안내를 하고 있었다.
안내해주는대로 차를 몰고 올라가 보니 임시로 만든 주차장이 보였는데 비가 내린 탓인지 바닥이 쿨렁쿨렁해 주차하는데 애를 먹었다.


주차를 하고 걸어내려가다 보니 멀리 송암스포츠센터가 보이고 닭갈비와 막국수축제를 알리는 대형 애드벌룬이 보였다.
양쪽 주차장 사이에 호수가 보였고 호수를 돌아서면 바로 월드레저 경기장에 닿을 수 있었는데 행사에 참석하려고 바쁘게 걷는 사람들을 따라 함께 걸어갔다.


그런데 대회장에 거의 도착할 무렵 호수 가장자리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눈에 띘다
파라솔 두 개를 펴고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의 모습도 보이는 것으로 봐서 가족이 함께 낚시를 온듯했다.
'토요일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낚시를 하러 왔구나" 


그런데 조금 더 걸어가다 보니 커다란 안내문이 눈에 띘다.
연꽃을 식재한 곳이고 생태복원과 수질개선을 위해서 낚시를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다시 보니 호수 군데군데 연꽃이 떠있는 것이 보였다.
'낚시 금지구역인지 모르고 낚시를 하는 걸까?' 


이곳에 가는 길은 두 곳 밖에 없다.
어느 곳에서 가든 주차장을 경유해야만 낚시 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낚시 하는 가족이 몰랐다면 진행요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제지해야 하는데 낚시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지나쳤다.
월드레저경기대회를 위해 또는 닭갈비와 막국수 축제를 보기 위해 많은 외국인과 국내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는 행사장 입구...
그곳에서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는 가족을 보면서 괜히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