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이 된 아파트 현관 지붕

2010. 8. 17. 07:53사진 속 세상풍경

월요일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출근을 했다.
함께 근무하는 형님이 경매장에 나간 사이 사무실 청소를 하고 나니 금새 옷이 흠뻑 젖었다.
말복이 지났지만 아직 낮기온은 30도를 오르내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 한다.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을 겸 집으로 향했다.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아예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사무실로 가려고 집을 나섰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려고 하는데 한통의 전화가 왔다.
택배기사로 부터 온 전화였는데 어제 오후에 집에 들렀는데 아무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아 경비실에 맡겼으니 찾아가라는 전화였다.
며칠 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압력밥솥이 사흘만에 도착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비실로 걸어갔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내려가다가 창문 밖으로 어지럽게 널린 쓰레기를 보게 되었다.
이곳은 내가 사는 통로의 정반대에 있는 곳이라서 자주 이용하지 않는 곳이다. 


아파트 입구에 있는 현관 지붕 위였는데 각 층마다 달려있는 창문 사이로 던진 쓰레기가 수북히 쌓여있었다.


컵라면. 실내화.음료수병.라이터.담뱃곽과 수북한 담배공초들....이곳은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창문이라서 청소부 아주머니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아파트 계단은 흡연자들의 상습 흡연장소인데 계단에는 침을 뱉거나 담배공초들이 널려있어 계단마다 안내문을 붙여 놓았지만 효과가 없다고 한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피우고 난 후의 행동이 더 큰 문제다.
밖으로 밀도록 되어 있는 아파트 창가에서 밖으로 내던진 담배꽁초 모두 현관문 위로 떨어진다.
하나 둘 쌓여 아예 재털이가 된 것 같다.


다른 동의 아파트는 어떨까?......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곳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파트 창문 틈에는 짓이겨진 담배꽁초가 널려있었고 현관 위에도 각종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나뒹굴었다.


나무들도 수난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창문 밖으로 내던진 담배꽁초가 나무 위에 떨어져 볼썽 사납다.
아파트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는 공동주택이다.
남이 보지 않는 다고 몰래 창문 밖으로 던진 쓰레기와 담배꽁초....
마치 버려진 양심을 보는 듯해 마음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