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위문열차를 보는 듯했던 1박 2일

2010. 3. 1. 10:06연예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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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8일 시청자 투어 3탄 장기자랑 코너는 마치 추억의 위문열차를 보는 듯 즐겁고 유쾌했다.
마지막 팀별 제주도레이스를 벌이며 까나리 복불복 그리고 잠자리 복불복에 이은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지난주 백지영과 함께 출연해 큰 호응을 얻었던 강호동의 '내귀에 돼지'는 재미있는 개사 때문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시청자 투어 마지막회에서 이어진 장기자랑은 어릴 적 가장 기다리던 군대의 위문열차를 보는 듯했다. 
강원도 홍천에는 부대가 많았는데 그중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야수교는 종종 연예인의 위문공연이 왔었다.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면서 마을에 있던 초가지붕이 슬레트 지붕으로 바뀌던 1970년 초 야수교에 위문공연이 온 날은 마을 사람들 모두 부대로 총집합했다.
군인들과 함께 남녀노소 모두 흥겨운 밴드에 맞춰 노래 부르다 보면 고단한 일상이 눈녹듯 사라지곤 했다.
당시 장소팔 고춘자의 만담과 남보원과 백남봉의 원맨쇼는 농사에 지친 마을 사람들과 군인들에게 참을 수 없는 웃음 폭탄을 던져주었다.
당시에 기억나는 MC가 후라이보이 곽규석과 현재 전국노래자랑 사회자인 송해 그리고 뽀빠이 이상용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투어 마지막 회 장기자랑에서는 군에서 제대한 후 1박 2일 팀에 합류한 김종민이 예전 댄스 가수의 면모를 보이며 마이클 잭슨의 춤을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춤 솜씨를 뽐냈다.

이어진 유니버셜 발레단의 공연은 열악한 무대에서도 우아하고 멋진 턴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얼짱 발레리나로 관심을 모았던 한서혜씨가 단원들과 함께 백조의 호수를 선보이며 32회 연속 회전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넋을 빼놓은데 이어 은지원의 '싸이렌'에 맞춰 힙합전사로 변신한 발레단은 화려하고 절도있는 군무를 선보여 시청자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이나 TV를 보는 가족들 모두 작은 무대를 휘젓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솜씨에 탄성을 자아냈다.


트로트 황제로 변신한 이승기는 백구두와 백바지를 입고 나와 구성진 꺽기 창법으로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멋지게 불러 흥을 한층 돋구웠고 국악고 학생들의 공연으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후반부에서는 지난 주 강호동의 '내귀에 돼지'에 필적할 만한 김c의 변신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수근, MC몽, 김종민과 함께 2NE1 산다라 박으로 변신한 김C는 특유의 뻣뻣춤을 선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이승기와 팀을 이뤘던 항공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리엑션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장기자랑 코너는 보는 내내 꼭 어릴 적 위문공연을 보는 듯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마지막을 1박 2일 팀의 '붉은 노을' 합동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시청자 투어는 보는 내내 즐거움과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었는데 중간중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짜여진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하나 지나친 뒤죽박죽 편집 때문에 재미가 반감되었고 이런 분위기는 끝까지 이어졌다.
1박 2일에서 가장 핵심인 잠자리 복불복도 시간에 좇겨 채 30초도 이어지지 못하고 잘려버리고 장기자랑도 제주도레이스와 섞여 자연스런 흐름을 이어주지 못했다.

시청자 투어를 통해 참여형 예능 프로그램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시킨 1박 2일
다음 시청자 투어가 어떻게 진행될지 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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