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축제에서 가수보다 반가웠던 추억의 스타들...

2009. 8. 14. 17:04연예가 이야기


요즘 속초에서는 여섯번째 열리는 대한민국 음악 대향연이 열리고 있다. 첫날과 둘째날은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비가 내려 많은 사람이 관람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3일째인 어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려는듯 날이 더웠는데 이날 열렸던 음악 대향연은 그동안 음악축제가 열린 이래 가장 많은 인파로 붐볐다.
구경을 온 사람들이 농담으로 속초시민들이 모두 음악축제에 나온것 같다는 표현처럼 발디딜 틈이 없었다.
점심을 먹고 줄을 서기 시작한 입장권은 금새 동이났고 축제가 시작될 무렵인 8시에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엑스포장에 몰렸다.


둘째날에 이어 셋째날에도 아내의 등쌀에 못이겨 음악축제장을 찾게 되었는데 8시가 조금 넘었을뿐인데도 주차장은 차를 세울데가 없었고 간신히 주차를 하고 공연장에 도착을 하니 아예 입구에서 부터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사고의 위험 때문에 출입을 봉쇄한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밖에서 화면으로 보이는 가수를 보며 노래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서서 관람을 하다 다리가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아내에게 다른 곳으로 가지 말라고 하고 혼자 이곳 저곳 다녀 보았다.
가는 곳 마다 사람들로 붐볐다.
그중에 갑자기 눈에 쏙들어 오는 곳이 있었다. 추억의 교실과 추억의 물건들이었다.


추억의 교실에서 처음 눈에 띈 것은 풍금과 난로 위의 도시락 그리고 교복이었다.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공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는데 정작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가수들의 노래보다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이곳이 너무나 맘에 들었다.


추억이 새록새록한 추억의 군것질들.....그중 제일 반가운 것이 별뽀빠이와 쫀듸기와 아폴로 그리고 자야였다.
군것질이 흔하지 않던 당시에 어느 것 하나 맛이 없는 것이 없었다.


추억의 아이스께끼통과 검정고무신이 정겹다....그리고 박정희대통령 사진 뒤에 보이는 영화 포스터 '영자의 전성시대"도 기억에 남는다.


잡지 중에 눈에 쏙들어온 것은 뭐니뭐니해도 강수연이었다. 1980년 그러니까 29년전 여학생 1월호에 실렸던 풋풋하고 야무진 강수연의 모습은 지금이나 그때나 변함이 없어 보인다.


선데이 서울에 실렸던 강수연의 모습과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어깨동무 표지모델이 홍진경의 모습을 닮은 듯하다.


내 청춘의 우상이었던 전영록......영화 '내 마음의 풍차' 주제가 였던 '그날이 오면'과 '사랑의 종' 앨범자켓 속 모습이 지금봐도 멋지다. .....가수로도 인기가 많았지만 당시에 전영록은 영화배우로도 인기가 많았었다. 영화배우 강주희와 함께 나왔던 "말해버릴까" 김만준의 노래를 영화로 만들었던 '모모는 철부지' 그리고 '돌아이'시리즈가 기억에 남는다.


'있을 때 잘해'를 부른 오승근이 함께 했던 투에이스의 앨범 표지......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애창하는 '빗속을 둘이서'가 저절로  웅얼거리게 한다.


얼마전 타계한 마이클 잭슨 1집 앨범에 나온 마이클 잭슨의 모습이 너무나 어리고 앳되다.
사람은 가도 예술은 남는다는 말처럼 그의 주옥같은 노래들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큰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이선희 5집에 실렸던 앨범...19년이 지난 지금이나 그때나 한결같은 모습이다. 5집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노래는 '한바탕 웃음으로'와 겨울애상이 기억에 남는다.


71년 발매된 오아시스 힛트송 선집 표지에 나온 나훈아의 모습...그리고 옆에 있는 여자 가수가 조미미인지 가물가물하다....당시 조미미가 '바다가 육지라면'을 나훈아가 '가지마오'를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때 젊은이로 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박남정 3집 앨범에 나온 모습....'아 바람이여'로 데뷔해서 '널 그리며'라는 노래에서 ㄱㄴ춤을 선보이기도 했고 로봇춤으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뜻하지 않게 음악 축제에서 만난 추억의 스타를 보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송대관의 무대에 이어 등장한 샤이니...장윤정....그리고 소녀시대등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들의 공연이 끝나고 쏟아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추억의 교실과 물건들.......내게는 음악축제 보다 더 값진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