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자막에 가슴 뭉클했던 금지옥엽
2009. 4. 5. 22:35ㆍ연예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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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 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이 54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마지막 방송은 갈등을 해소하며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처음 시작할 당시에 이 드라마는 '많은 희생과 인내를 감수하는 진정한 아버지들의 모습을 통하여,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보여주겠다는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중반에 자극적이고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시청자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특히 아이 둘을 내 팽개치고 바람이 났다가 젊은 애인에게 버림받자 다시 전남편 전설(김성수)과의 재결합을 위해 갖은 음모를 벌이며 악다구니를 쓰는 영주의 모습에 “온가족이 함께 보는 주말드라마에 유치하고 억지스러운 갈등, 사이코같은 캐릭터...갈수록 드라마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다” “드라마에서 따뜻하고 진실된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시청자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다는 불륜과 자신이 저지른 일을 책임지지 못하는 인물의 갈등에 치중함으로써 시청률을 의식한 억지설정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었다.
하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그동안의 쌓였던 갈등과 불만을 잠재우며 가족간의 화해의 모습을 그리면서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내 사랑 금지옥엽' 이 마지막 방송인지도 모르고 sbs의 뉴스를 보다 뒤늦게 돌렸을 때는 6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진호와 재라의 딸 돌잔치와 세라와 신호의 재회 그리고 가족들이 모두 모여 활짝 웃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특히 끝난 후 채널을 다시 돌리려다 마지막에 자막으로 흐르는 김현승의 시 '아버지의 마음'을 읽으면서 정말 가슴 뭉클했다. 젊은 시절 몇 번 읽어 보았던 김현승의 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절하게 가슴에 닿아왔다.
드라마를 보면서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다는 불륜과 자신이 저지른 일을 책임지지 못하는 인물의 갈등에 치중함으로써 시청률을 의식한 억지설정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었다.
하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그동안의 쌓였던 갈등과 불만을 잠재우며 가족간의 화해의 모습을 그리면서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내 사랑 금지옥엽' 이 마지막 방송인지도 모르고 sbs의 뉴스를 보다 뒤늦게 돌렸을 때는 6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진호와 재라의 딸 돌잔치와 세라와 신호의 재회 그리고 가족들이 모두 모여 활짝 웃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특히 끝난 후 채널을 다시 돌리려다 마지막에 자막으로 흐르는 김현승의 시 '아버지의 마음'을 읽으면서 정말 가슴 뭉클했다. 젊은 시절 몇 번 읽어 보았던 김현승의 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절하게 가슴에 닿아왔다.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자막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여운처럼 남아있는 싯귀들은 고향에 계신 연로하신 팔순 아버지를 떠오르게 했다.
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 뵙지 못했던 아버지..... 그동안 아버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힘드셨을까....일찍 아버지를 여의시고 홀어머니를 모시며 막노동으로 동생 중학교를 졸업시키고 또 아들 사형제를 꿋꿋하게 키우신 아버지.... 어느덧 그때의 아버지처럼 지천명에 다다르니 아버지의 자리가 얼마나 많은 인내와 사랑이 필요한 자리인가를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처음과 중간 보다 마지막이 빛났던 드라마'내 사랑 금지옥엽' .....작가가 가장 빛났던 부분은 마지막 김현승의 시'아버지의 마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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