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쇼가 단명한 가장 큰 이유는?

2009. 3. 28. 07:13연예가 이야기

배우 박중훈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인 KBS2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에서 자진 하차했다.4개월동안 진행된 '박중훈 쇼'는 그동안 방송가 안팎으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초대손님과의 말장난만 한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처음 기획할 때에는 사회전반의 다양한 게스트를 섭외하려고 했지만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으면 시청률이 떨어지고 친분이 있는 연예인 위주로 섭외를 하다보니 본질이 흐려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처음부터 기획의도와 MC 선정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차라리 '박중훈 쇼'라는 이름을 내걸 바에는 박중훈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쪽으로 기획을 했어야 옳았다.

처음부터 연예인을 다루는 쇼로 설정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개월 동안 박중훈 쇼를 보면서 무미건조와 잡담이라는 두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정체성이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쇼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보고 즐길꺼리도 없이 말로 일상잡기나 늘어놓으니 시청자들이 달가워 할리가 없다. 박중훈이 이야기 했던 “제작진이나 나나 기존 토크쇼들과는 차별화한 깔끔하고 매너 있는 정통 토크쇼를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이유야 어떻든 시청자들과의 소통에는 실패한 것 같다"라고 말한 것이나  KBS 기획제작국장이 말했던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도 원맨 퍼스리티 토크쇼가 국내에서 주목받기에는 시기상조였던 것 같다. 게스트와 MC의 거리를 좁히고 대화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이 지루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는 말 속에 바로 실패에 대한 해답이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박중훈이 이야기 했던 소통의 실패였다.박중훈 쇼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했다. 왜 '쟈니윤 쇼'나 '이주일 쇼'처럼 재미가 없는가.....왜 보면서 즐겁지 않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는가....그것은 바로 처음부터 빗나간 기획의도 탓도 있겠지만 잡담으로 일관하는 무미건조한 진행 시스템과 준비 부족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된다. '쟈니윤 쇼'의 경우 어눌한 말투 때문에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어색해 했지만 그의 재치 속에 숨겨진 역설적인 어법 때문에 나중에는 오히려 그의 말투를 흉내낼 정도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뒤를 이은 '주병진 쇼'는 다양한 상황극과 대담으로 재미를 주었고 '이주일 쇼' 역시 화려한 극장식 무대를 TV 속으로 끌어 들여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이홍렬 쇼'나 서세원 쇼' '김형곤 쇼'역시 나름대로 특색있는 포맷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박중훈 쇼'는 장동건,정우성, 김태희,등 화려한 스타 연예인을 초대해 놓고 영양가 없는 잡담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려고 했다. 시청자 스스로 채널을 고정할 수 있도록 쇼를 진행해야 하는데 화려한 스타를 초대하면 시청자들은 당연히 열광하며 프로그램을 볼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듯 했다. 그동안 매주 똑같은 포맷으로 4개월을 견딘 것만해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가장 두려워 해야할 것은 바로 시청자의 눈과 귀다.하지만  '박중훈 쇼'는 이에 대한 배려나 연구 없이 일방통행을 하려다 결국 백기를 든 꼴이 되어버렸다.
쇼프로그램이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박종훈 쇼' 이전의 '자니윤 쇼'나 '주병진 쇼' '이주일 쇼''이홍렬 쇼' 등은 감동은 없어도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박종훈 쇼'는 감동과 재미 어느 것 하나도 시청자에게 전달하지 못했다. 그것이 바로 '박중훈 쇼'가 단명하게된 가장 큰 이유다.
박중훈이 스스로 말했듯이 소통의 실패요 시청자를 얕잡아 본 댓가를 톡톡히 치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