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한 날 동사무소 찾은 아저씨 이유는?
2009. 8. 29. 00:27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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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의 일입니다.
방학동안 시간이 널널할 때는 빈둥빈둥하던 아들녀석이 2학기가 개학한 후 수업시간에 주민등록을 해야한다며 차를 태워 달라고 합니다.
녀석이 하는 행동이 못마땅하지만 주민등록증은 만들어야 하기에 아들을 태우고 동사무소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잔소리를 했더니 시큰둥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화가 나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이 녀석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mp3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취해 있습니다.....결국 소 귀에 경을 읽은 셈입니다.
동사무소에 들어가 아들이 주민등록증 신규발급을 위한 서류를 꾸미는 동안 사무실 한켠에 있는 휴게소에서 여러가지 안내서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요즘 말 많은 4대강 정비에 대한 홍보 팜플렛도 눈에 띄었습니다. 요즘 강원도 민심은 흉흉할 정도로 악화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을 인식해서 각 동사무소를 통해서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 한 사람이 아들 옆에 섰습니다. 나이는 40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동사무소 직원에게 말을 하지 못하고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사무소 안쪽에서 한 사람이 나오자 나즈막히 부르더군요....
그러자 반가운듯 밖으로 나오며 악수를 청합니다.
"아니, 언제왔어...참 반갑다......."
"응, 어제 왔어....."
아마도 두 사람은 친구인듯 보였습니다.
"그동안 어디있다 온거야?.....한동안 보이지 않는 것 같던데...."
"사실은 나 어제 출소했어....."
"뭐라구?.......아니 무슨 일로......"
"응, 그럴 일이 있었어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가족이 모두 사라져 버렸어....너무나 기가 막히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예 어디론가 이사를 간 것 같아......핸드폰도 사용하지 않는 번호라고 하는 것을 보니 아예 바꾸어 버렸나봐....."
"그동안 1년간 면회도 안오고 편지도 없어서 너무나 궁금했는데 나와 보니 이렇네...."
"주변 사람들도 모두 모른다고 하고..그래서 동사무소에 오면 무언가 행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어...혹시 다른 곳으로 전입했는지 알아보려고........"
"응, 그래 일단 안으로 들어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 하자고......"
그리곤 가방을 들고 안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릴 적 제가 살던 동네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 술만 마시면 난폭하게 변하는 동네 형이 있었습니다.
술을 안마실 때는 순둥이라고 할 정도로 말수도 적고 착한데 술만 들어가면 안하무인의 난폭자로 변하곤 했습니다.
동네에서 있을 때는 동네 사람들이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형이 읍내에 취직을 하면서 부터 부쩍 경찰서에 드나드는 일이 잦았습니다.
음주로 인한 폭력과 폭행으로 형네 아버지는 늘 경찰서에 불려다니기 일쑤였고 그런 일로 인해 변변치 않은 직장마저 잃고 난 형은 또 술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아저씨와 시비가 붙었고 홧김에 그 집에 불을 내 결국 교도소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 형이 교도소를 간 후 3개월 후인가 가족들 모두 서울로 이사를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1년 반이 넘었을 무렵 출소한 형이 집으로 돌아와 이 사실을 알고는 가족들이 알고 있는 곳을 알려 달라고 한동안 동네 사람들을 괴롭혔죠.
하지만 마을 사람들 중에 가족이 이사한 곳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결국 마을을 떠난 형은 그후 지금껏 종적을 알 수가 없습니다.
출소했는데 가족이 사라졌다며 동사무소를 찾은 아저씨.......
우연히 듣게된 이야기였지만 착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남아있는 저 아저씨는 얼마나 황망할까........
떠난 가족은 또 얼마나 오죽했으면 떠났을까.......
방학동안 시간이 널널할 때는 빈둥빈둥하던 아들녀석이 2학기가 개학한 후 수업시간에 주민등록을 해야한다며 차를 태워 달라고 합니다.
녀석이 하는 행동이 못마땅하지만 주민등록증은 만들어야 하기에 아들을 태우고 동사무소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잔소리를 했더니 시큰둥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화가 나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이 녀석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mp3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취해 있습니다.....결국 소 귀에 경을 읽은 셈입니다.
동사무소에 들어가 아들이 주민등록증 신규발급을 위한 서류를 꾸미는 동안 사무실 한켠에 있는 휴게소에서 여러가지 안내서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요즘 말 많은 4대강 정비에 대한 홍보 팜플렛도 눈에 띄었습니다. 요즘 강원도 민심은 흉흉할 정도로 악화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을 인식해서 각 동사무소를 통해서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 한 사람이 아들 옆에 섰습니다. 나이는 40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동사무소 직원에게 말을 하지 못하고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사무소 안쪽에서 한 사람이 나오자 나즈막히 부르더군요....
그러자 반가운듯 밖으로 나오며 악수를 청합니다.
"아니, 언제왔어...참 반갑다......."
"응, 어제 왔어....."
아마도 두 사람은 친구인듯 보였습니다.
"그동안 어디있다 온거야?.....한동안 보이지 않는 것 같던데...."
"사실은 나 어제 출소했어....."
"뭐라구?.......아니 무슨 일로......"
"응, 그럴 일이 있었어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가족이 모두 사라져 버렸어....너무나 기가 막히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예 어디론가 이사를 간 것 같아......핸드폰도 사용하지 않는 번호라고 하는 것을 보니 아예 바꾸어 버렸나봐....."
"그동안 1년간 면회도 안오고 편지도 없어서 너무나 궁금했는데 나와 보니 이렇네...."
"주변 사람들도 모두 모른다고 하고..그래서 동사무소에 오면 무언가 행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어...혹시 다른 곳으로 전입했는지 알아보려고........"
"응, 그래 일단 안으로 들어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 하자고......"
그리곤 가방을 들고 안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릴 적 제가 살던 동네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 술만 마시면 난폭하게 변하는 동네 형이 있었습니다.
술을 안마실 때는 순둥이라고 할 정도로 말수도 적고 착한데 술만 들어가면 안하무인의 난폭자로 변하곤 했습니다.
동네에서 있을 때는 동네 사람들이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형이 읍내에 취직을 하면서 부터 부쩍 경찰서에 드나드는 일이 잦았습니다.
음주로 인한 폭력과 폭행으로 형네 아버지는 늘 경찰서에 불려다니기 일쑤였고 그런 일로 인해 변변치 않은 직장마저 잃고 난 형은 또 술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아저씨와 시비가 붙었고 홧김에 그 집에 불을 내 결국 교도소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 형이 교도소를 간 후 3개월 후인가 가족들 모두 서울로 이사를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1년 반이 넘었을 무렵 출소한 형이 집으로 돌아와 이 사실을 알고는 가족들이 알고 있는 곳을 알려 달라고 한동안 동네 사람들을 괴롭혔죠.
하지만 마을 사람들 중에 가족이 이사한 곳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결국 마을을 떠난 형은 그후 지금껏 종적을 알 수가 없습니다.
출소했는데 가족이 사라졌다며 동사무소를 찾은 아저씨.......
우연히 듣게된 이야기였지만 착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남아있는 저 아저씨는 얼마나 황망할까........
떠난 가족은 또 얼마나 오죽했으면 떠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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