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닮은 식충식물 벌레잡이통풀에 빠진 벌레들

2009. 5. 14. 06:48사진 속 세상풍경

어제는 모처럼 날씨가 화창합니다. 오전 일이 빨리 끝나 동료와 함께 인근에 있는 수목원에 들렀습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수목원인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각종 희귀한 꽃들을 구경하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그동안 들리고 싶었지만 짬을 낼 수 없어 오늘에야 들르게 되었습니다. 수목원은 아주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넓은 부지에 커다란 하우스가 세동있었는데 5월이라 무척 바빠보였습니다. 수목원 이곳저곳을 돌며 구경하는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벌레를 잡아 먹는다는 벌레잡이통풀이었습니다.
위쪽으로 자란 줄기 밑으로 늘어진 주머니들을 보는 사람마다 신기한듯 손으로 만졌습니다.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벌통이라고 합니다....벌레를 잡아먹는 통을 가졌다고 해서 벌통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푸른빛과 짙은 자주색이 어울어진 벌통들......지나는 아주머니 한 분이 콘돔을 닮았다고 하자 옆의 아주머니들이 모두 자지러지게 웃습니다.


아주머니 말처럼 콘돔을 닮은 듯도 합니다. 그나저나 위쪽에는 푸른 잎들이 자라고 그 아래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주머니가 처음 본 내게는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곤충을 잡을 수 있는 주머니를 가졌다고 해서 포충 주머리라고 부른다는 벌레잡이통풀은 벌레들이 좋아하는 향기로 유인한 후 포충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물 속에 빠지면 그 벌레를 자양분 삼아 자란다고 합니다.


고온다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벌레잡이통풀은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관리하면 오래도록 관상용으로 기를 수 있고 또 벌레를 잡아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포충 주머니 속을 들여다보니 작은 날파리들이 물이 둥둥 떠 있습니다.


또 다른 포충 주머니 속을 들여다 보니 그곳에는 거다란 나방과 벌 그리고 파리까지 많은 벌레들이 물이 둥둥 떠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벌레잡는 식물....그 중에 하나인 벌레잡이통풀은 생김새가 특이해 관상용으로 키우기에 적당할 것 같았습니다.
다만 키울 때 포충 주머니 속의 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하고 분갈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꼭 해야할 경우에는 비료성분이 없는 것으로 해야하고 뿌리를 다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또 분갈이 후에도 비료와 영양제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