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으로 변한 영금정 정자의 조명등

2009. 5. 12. 07:57사진 속 세상풍경

지난주 주말에 서울에서 친구 가족들이 내려왔다. 이곳에 살면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아마도 바닷가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내 생각과는 달리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은 맨처음 바다를 보고 싶어한다. 아울러 동해안 활어회와 함께 영금정 등대와 영금정 정자를 찾게 되는데 손님과 함께 이곳저곳 돌다 찾는 영금정 정자는 갈 때 마다 얼굴을 찌뿌리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쓰레기다.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영금정 정자는 바로 아래 푸른 동해바다를 볼 수 있고 출렁거리는 다리를 걷는 즐거움도 있어 지인들이 올 때 마다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나중에 또 뒷편 군인 초소였던 곳에 또 다른 영금정 정자가 생겼지만 그곳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푸른 동해바다를 품고 있는 영금정 정자 영금정에서 동해안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세곳 있는데 영금정 등대와 사진으로 보는 영금정 정자와 군인 초소가 있던 자리에 있던 곳에 생긴 영금정 정자가 바로 그곳이다. 똑같은 바다라도 어느 곳에서 보느냐에 따라 바다 풍경이 달라보인다.


아기를 안고 있는 아빠가 아이와 함께 바로 아래의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정자 안쪽 기둥 아래에는 밤에 정자를 볼 수 있도록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갈 때 마다 조명등 안쪽에 눈쌀을 찌뿌리게 하는 쓰레기가 있어 기분을 상하게 한다.


양쪽 조명등 안쪽에 누군가 놓고간 종이컵이 볼썽 사납게 놓여있다.


마치 오래된 재떨이 처럼 담배꽁초와 음식물 찌꺼기가 잔뜩 묻어있다. 누가봐도 조명등이라고 믿기 힘든 정도다.


아예 떨어져 나간 조명등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이곳은 파도가 치면 이곳까지 바닷물이 넘치기도 한다.처음부터 사람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하거나 바닷물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쓰레기통이 없는 것이 아니다. 작은 정자안에 커다란 쓰레기통이 있어도 굳이 조명등에다 쓰레기를 버리는 심보는 뭘까.....이곳 속초 영금정을 찾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곳에 들려간다. 남을 위해 최소한의 관광 에티켓을 지키는 마음자세가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