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함이 돋보이는 둥굴레꽃과 야생화

2009. 5. 7. 07:39사진 속 세상풍경

어제는 요양보호사 실습 중에 마지막으로 재가노인 요양실습을 나갔습니다. 한적한 시골집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하셔서 거동을 하지 못하고 아들 역시 중증 장애로 고생을 하고 계시더군요. 함께 간 동료들과 집안 청소와 거동을 못하는 모자를 위해 밭일도 거들어 드렸습니다. 점심 식사가 끝난 후 오수를 즐기는 할머니를 위해 잠시 뒷산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주변에 콘도들이 들어서 있어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다녔던 흔적이 있고 고사리며 나물취를 뜯어간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소나무가 울창한 산에는 요즘 송화가루가 한창이라 잠시만 걸어도 바지며 신발에 송화가루가 노랗게 묻었습니다.
그래도 숲에서 맡는 공기는 정말 시원하고 상쾌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오는 길에 무더기로 핀 둥굴레를 만났습니다. 산에서 둥글레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수수한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들었습니다.


만지면 금새라도 톡 터질 것 같아 손을 댈 수 없었던 둥글레...가지와 잎이 부드러워 모두 휘었습니다.









둥글레꽃 주변에는 붓꽃과 이름을 알 수 없는 아주 작은 야생화도 함께 피어 있었는데 꽃이 작아 눈으로 즐기기에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마지막에 꽃도 카레라를 밑에서 위로 찍고 난 후에야 꽃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도시에서 볼 수 있는 온갖 화려한 꽃들과는 달리 수수함이 돋보이는 야생화는 언제보아도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