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이웃에 살고 있는 성추행범 황당해

2009. 3. 9. 10:53세상 사는 이야기

지난 주말 고향에 들렀을 때 부동산을 하는 친구의 사무실에 들렀다. 고향마을과 이웃하고 있는 그곳은 어릴 적부터 군부대와 이웃하고 있던 곳이라 아랫마을과 다르게 여인숙이며 치킨집 사진관 이발관등 상가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었고 군에서 제대해서 결혼과 함께 정착한 사람도 많았다.
학교를 다닐 때나 방학 때면 이곳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동네 당구장에서 내기 당구를 치기도 했었는데 결혼 후 고향을 떠난 후에는 그곳 소식을 자주 접하지 못했다.
그런데 5~6년 전에 그 동네에서 이상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추석 때 고향에 갔을 때 윗마을에서 일어났다는 성추행 이야기였는데 듣고 있던 모든 사람들을 분개하게 만들었었다.
성추행을 당한 아이는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가해자는 동네에 살고 있던 50대 군무원이었다고 한다.
아이의 집에서 불과 5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던 성추행범은 예전에 당구장에서 나와 함께 당구를 쳤던 기억이 있던 사람이었다. 키가 작고 짧은 스포츠머리에 늘 검은색 가죽자켓을 입고 다니던 그 사람의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사진 출처: 뉴시스>

사건이 알려지게 된 것은 딸이 자꾸 아래가 가렵다며 긁는 것이 이상해 엄마가 확인을 하면서 추악한 성추행 범행이 드러나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이웃이었는데 자신의 딸에게 그런 짓을 저지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자신도 아내와 자식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딸보다 어린 아이에게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가해자는 평소에 아이에게 과자나 음료수를 사주면서 접근해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아이에게 수차례 몸쓸 짓을 저질렀다고 한다. 당시에 마을 사람들이 수근거리며 일파만파로 번져갔는데 이상한 것은 성추행범이 경찰에 구속되는 일도 없었고 또 이사도 가지 않은 채 서로 이웃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피해자의 집으로 찾아간 가해자와 합의를 봤을 것이라며 피해자의 아버지나 가해자나 똑같은 놈이라며 수근거렸다고 한다.
성추행범이라고 해도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으면 처벌받지 않는 친고죄에 해당하는 것을 아는 가해자가 합의를 한 것이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정작 이상한 것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데도 가해자가 이사를 가지도 않고 지금껏 그곳에 살고 있다고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이웃으로 살고 있는 상황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는 친구는 가해자를 볼 때 마다 한번 흠씰나게 두둘겨 패주고 싶다고 했다.
합의를 보더라도 상처받은 아이의 치료와 장래를 위해서 가해자를 멀리 이사를 보내던가 아니면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아버지의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가해자의 아버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도 남의 가정사에 끼어드는 것을 꺼려 쉬쉬하고 넘어가버린 성추행 사건....가해자가 합의를 보았다는 것만으로 여전히 피해자의 이웃에 살고 있다는 현실이 황당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