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6. 23:30ㆍ사진 속 세상풍경
고성에서 가장 오래된 관광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딜까?.....건봉사와 천학정 그외 많은 명소들 중에 단연 돋보이는 곳이 바로 관동팔경 중에 하나인 청간정이다.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소개되어 있는 이곳은 수려한 자연 경관 아래 펼쳐지는 바다와 해수욕장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곳인데 늘 관광객들이 아쉬워 하던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청간정 양쪽으로 펼쳐진 백사장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동해안 철조망이 대부분 걷히고 있는 와중에도 요지부동 허물어지지 않는 철조망 때문에 주민들이 끝없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노송들이 어울어진 청간정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중종 15년(1520)에 군수 최청이 고쳐 세웠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생각된다. 고종 21년(1884) 갑신정변 때 불타 없어졌다가, 1928년에 다시 지었으며 6.25 때 소실되어 재보수하는 등 끊임없는 시련을 겪은 곳이기도 하다
추녀 밑에 걸린 ‘청간정(淸澗亭)’ 현판은 1953년 이승만 대통령이 쓴 것이고 최규하 대통령의 친필 현판도 남아있다.
뭐니뭐니해도 청간정에서 내려다 보는 동해(東海)의 파도가 암석에 부딪쳐 흰 거품을 남기며 부서져나가는 광경은 실로 장관(壯觀)이다. 특히 해와 달이 솟을 때의 정경은 관동팔경(關東八景) 중에 백미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그런데 요즘 이곳이 민원 다발지역으로 변해버렸다.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철조망이 걷혔음에도 불구하고 청간정 아래 해수욕장은 철책선을 방불케하는 철조망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주민들의 끊임없는 민원으로 근래에 산책로를 개방했으나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이곳을 제외한 좌우의 해수욕장은 모두 개방되었는데 이곳만 엄격하게 제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측 청간 하천을 따라 새로 만들어진 산책로...동절기와 하절기로 나누어져 개방되는데 엄격한 시간의 제약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100여미터 채 못가면 바로 푸른 바다와 해수욕장이 보이고 그것을 가로막고 서있는 철조망이 보인다.
이곳을 제외한 좌우는 모두 철조망이 걷힌 상태인데 이곳만 유독 이중 삼중 철조망이 가로 막혀있다. 우측에는 천진해수욕장과 봉포해수욕장 하일라비치 해수욕장이 있는데 모두 철조망이 걷힌 상태이며 좌측도 몇년전 이미 해수욕장이 개장되었고 철조망도 말끔히 치워진 상태다.
초병들이 다니도록 난간이 만들어져 있는데 약 400여 미터의 해수욕장만 철조망을 남겨두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 주민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이곳의 좌우를 연결하는 해안도로가 계획되어 있지만 철조망이 걷히지 않아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바닷가로 나갔던 관광객들이 다시 청간정으로 향하고 있다. 관광객도 이곳만 전방 철책선처럼 엄하게 해놓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주민들은 관광지 풍광을 저해하는 철조망 대신 이곳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군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푸른 바닷가 백사장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관광객들....어획량 감소로 마땅한 수입이 없는 어민들을 위해서라도 해수욕장을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은 반드시 걷혀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이 한결같은 바램이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며 교암해수욕장, 문암해수욕장,백도해수욕장, 자작도, 삼포,봉수대,송지호,공현진해수욕장등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철조망이 걷혔는데도 유독 이곳 철조망을 걷히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주민들.....산책로 개방을 기점으로 올여름 해수욕장을 개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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