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고드름이 만든 작품들

2008. 12. 7. 16:06사진 속 세상풍경

어제는 날이 너무 추워 꼼짝도 못하다 오늘은 조금 나아진 듯해서 늘 가는 샘터로 물을 뜨러 갔습니다. 날이 조금 풀려서 그런지 샘터에는 겨울 운동을 하러 청대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차들이 서있어 주차하기 쉽지 않더군요.
사람들이 많아서 기다리는 사이에 청대산 첫 언덕을 올랐다 내려와서는 샘물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통에 있는 물을 가시려고 물통을 들고 개울쪽으로 돌아섰는데 그곳에 하얀 고드름이 거꾸로 솟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샘물의 물들이 쏟아지며 튄 물들이 밤새 멋진 고드름을 만들어 냈습니다.
고드름을 보니 정말 겨울이 왔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더군요.
이곳에는 세곳의 샘터가 있는데 청대산 가는 맨 윗쪽 샘물과 맨 아랫쪽 샘물에만 고드름이 피었습니다.
엉금엉금 기어내려가서 고드름을 찍어 보았습니다.




공교롭게도 하트모양을 한 고드름이 눈에 띄더군요.......너무나 흰 하트를 보니 마음이 다 깨끗해지는 듯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거꾸로 누워서 다리를 벌린 듯한 모습의 고드름입니다. 볼수록 참 신기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백조가 마치 물을 마시려는 듯 주둥이를 아래로 내린 모습입니다......눈은 제가 그려 넣어 보았습니다...


샘터의 아래 과일을 파는 곳에서 물을 끌어 내리는데 관이 터져 나온 물들이 멋있는 고드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갸냘픈 풀 위에 둥근 얼음꽃이 피었습니다. 자연의 힘은 참 대단합니다. 작은 풀잎에 저렇게 커다란 얼음꽃을 만드는 것을 보면.....



마치 피카소의 게로니카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든 고드름의 모습들 . 찬찬히 둘러보면 고드름의 모습 하나하나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항상 주변을 둘러보면 내가 미처 보고 느끼지 못하는 즐거움이 숨어있습니다.
고드름의 모습이 마음에 드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