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누가 나무의 아랫도리를 벗겼을까?
2008. 12. 8. 09:13ㆍ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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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지난 이틀동안 겨울들어 가장 추운 옥한이 왔다간 후 조금 날이 풀렸을 뿐인데도 체감온도는 참 훈훈했습니다. 겨울을 이겨내라는 훈련을 받듯 혹한은 물러갔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아이의 등교를 위해 갔다가 시내를 한 바퀴 돌고 오는 길입니다. 학교 앞에서 일부러 영금정 바다를 돌아 아침 풍경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다보니 마음이 한결 시원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시 집으로 향하는 길 신호등에 차를 정차하고 다시 가려는데 오른쪽에 이상한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었습니다.
멀리서 봐도 나무의 아래가 하얗게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왜 저렇게 되었을까?
4차선 도로옆에 있는 나무 한 그루 멀리서 봐도 확연히 드러나게 아랫부분이 모두 벗겨져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나무와 뿌리 사이....사람으로 치면 발목정도 되겠네요.....칼로 껍질을 도려낸 듯 했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나무를 난도질 한 듯 한데.....나무를 위해서 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사방이 뺑뺑 돌아가며 껍질을 도려냈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아침이라 사람이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나무 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버섯을 채취하려고 한 것일까요? 아니면 병충해 때문에 벗겨낸 것일까요?
병충해를 입었었다면 벗겨내고 약을 뿌리고 거푸집이나 보온덮개로 덮어주었을 텐데.......
겨울에 아랫도리가 벗겨진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장난삼아 그런 것 같지 않은데.....이유가 있더라도 벗겼으면 짚이나 보온덮개로 가려줬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랫도리가 훤하게 벗겨진 나무를 보니 아침부터 코끝이 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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