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보는 허수아비 너무 불쌍해
2008. 12. 9. 09:26ㆍ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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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아이의 등교길입니다. 날마다 시골길을 달려 학교로 갑니다. 4차선 도로로 가도 되지만 더 멀어 빠른 시골길로 달려 갑니다. 시와 군의 인접지역이라 날마다 시에서 군으로 그리고 다시 시로 들어가야 학교를 갈 수 있습니다. 그게 더 빠르기 때문이죠.
오늘 아침에는 소가 끄는 달구지를 보았습니다. 아이의 등교시간만 늦지 않으면 또 차를 세우고 달구지를 열심히 찍었을텐데....
아이를 학교에 내려주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 논둑길에 쓰러져 있는 허수아비가 눈에 띄었습니다.
날마다 다니는 길이었는데 이즉 내 눈에 띄지 않았던 허수아비.......
차를 세우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논둑길에 쓰러져 있는 허수아비가 보입니다. 늘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은 자꾸 눈에 밟힙니다.
가까이 가보니 아래 나무가 부러져 쓰러져 있는 허수아비가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들판에 서있을 때와 쓰러져 있을 때의 차이가 참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또 다른 고추밭 옆에도 허수아비가 누워 있습니다 마치 미이라처럼 보였습니다.
풍요로운 가을 수확을 위해 애쓴 허수아비의 노고에 치면 정말 형편없는 대우입니다.아무리 허수아비라도 측은해 보였습니다.
또 다른 논둑길입니다. 논둑길에 콩을 심고 논과 콩을 보호하기 위해 허수아비를 만들었다가 가을걷이가 끝나면서 모두 버려진 허수아비가 보입니다.
이 허수아비는 정말 몰골이 초라합니다. 새들이 보면 뭐라 할까요......역시 너는 허수아비였어 하고 고소해 할까요?
바로 옆이 산인데 저곳에 묻어 달라는 듯이 손으로 가르키고 있는 듯합니다.
이제 용도폐기된 채 널부러져 있는 겨울 들판의 허수아비들.......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니 참 측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 사는 것도 허수아비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모두 걷어서 화장이라도 시켜주고 싶더군요.
아침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느낀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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