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바다의 토끼 군소를 보다.

2008. 11. 21. 17:26사진 속 세상풍경

겨울바람이 매서운 바닷가에 나갔습니다. 약속을 했던 친구가 감성돔이 한창 나온다고 공현진항에 있다고해 부리나케 올라가 보았습니다. 요즘 3년생 돔이 많이 나와 많이 잡는 사람은 백여마리를 잡은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낚시 채비하기에는 날씨가 춥고 바람이 세서 이곳저곳 구경을 하다가 방파제 아래 바위틈에서 꿈틀꿈틀 거리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주변에는 따개비와 말리잘이 많았는데 그중 눈에 쏙들어오는 녀석은 바로 바다 달팽이라 불리는 군소였습니다.
15년전 바닷가에서 이녀석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해녀가 군소를 따서 방파제 위에 올려 놓았는데 군청색 잉크같은 액체들이 쏟아져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 군소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는데 당시 모 대학에서 군소에 대해서 연구한다면서 가져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마치 벌거벗은 달팽이 같은 군소가 군청색 액체를 내뿜고 있다.

바다에 사는 연체동물인 군소는 우리나라에는 동해와 남해, 서해 남부에 수심 10m까지 물이 맑은 얕은 연안에 서식하는데. 육지에 사는 껍질이 없는 민달팽이와 유사하게 생겼다고 해서 ‘바다의 달팽이’라고도 하고 영어명으로는‘ 바다의 토끼(sea hare)’라고 한다. 이상하게도 주변에는 군소가 많았는데 생긴 모양이 전부 다르고 색상도 짙은 것과 옅은 것이 함께 있었다.

                                                  점점 많은 액체를 내뿜는 군소의 모습

자웅동체로 암수한몸인 군소는 물 속에서 서로 껴안는 모습으로 짝짓기를 하며, 여러 마리가 길게 이어져 연쇄교미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생식력이 매우 왕성해서 늦봄에서 초여름까지 연안 어디서나 짝짓기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해조류가 많은 바위나 자갈에 오렌지색의 끈을 뭉쳐 놓은 것 같은 알을 낳으며 한 마리가 한 달 동안 약 1억 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동해의 경우 수온의 차이 때문에 조금 늦게 7-8월에 산란하기도 한다. <출처: 엠파스 지식>

                                                      해조류를 열심히 먹고 있는 군소의 모습

이녀석이 바로 동영상에 나오는 군소인데 날씨가 추운데도 왕성하게 먹이 활동을 하는 듯 했다. 해조류에 붙어서 먹이 활동을 하다 건들면 군청색 액체를 사정없이 뿜어 냈다.
그동안 이곳 공현진에서 군소를 본 것은 처음이었고 더군다나 겨울에 아주 낮은 갯바위에 붙어 있는 경우도 처음 보았다.
아마도 파도에 쓸려와 나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자란 군소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주변의 사람들도 신기하다는 듯 핸드폰으로 찍느라 분주했다.
예전에는 못먹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남해안 쪽에서는 예로부터 군소를 요리해서 먹었다고 하고 이곳에서도 요즘은 군소를 먹는다고 한다.
만지면 미끄덩거리는게 오싹 소름이 돋을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