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명물 우주선이 문을 닫은 이유는?

2008. 11. 10. 20:20세상 사는 이야기

예전에 속초 영금정 등대를 돌아 영랑동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정말 우주선을 닮은 카페가 하나 있었다. 처음 이곳에 문을 연지 족히 10년은 넘었다고 생각되는데 그때는 해안도로가 이곳에서 막혀 차량이 왼쪽으로 돌아나가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시원스럽게 해안도로가 뻥 뚫렸다.
이곳은 전형적인 어촌마을이었지만 지금은 해안을 따라 펜션과 포장마차들이 즐비하고 카페와 횟집들이 많이 생겼다.
처음 이곳을 지나다 이 우주선을 보고는 깜짝 놀란 기억이 난다. 정말 우주선을 닮은 듯한 건물의 모습이며 양철판을 하나하나 정성들여 누벼 만든 것을 보고 정말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호기심이라도 이곳을 찾아간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처음에 아내와 함께 가본 내부는 아늑하고 편했다. 내부는 마치 우주선 내부에 온 것처럼 온통 은색에 빨간 소파 그리고 테이블도 작고 아담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내부에서 바라다 보는 바다풍경이 정말 멋있었다. 


우주정거장을 닮은 듯한 우주선 타라반....오른쪽 도로가 새로 뚫린 해안도로인데 어느날 갑자기 양철로 된 담이 쳐저 있었다.
이곳은 일반공업지역인데 누군가 이곳을 매입해서 주상복합단지나 대형 건물을 지으려고 했는데 용도지구 변경이 되지 않아 사업 시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느질로 깁듯이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든 흔적이 엿보이는 카페 우주선.....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곳이었는데.....


건물 유치창에 비친 푸른 하늘과 구름이 참 운치있게 느껴지는 카페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기괴하고 아름답다.


카페의 입구는 마치 외눈박이 괴물이 반기는 듯 한데 작은 창으로 들여다 본 내부는 영업하던 그대로 남아있었다.


우주선 카페 2층에서 내려다 보면 시원한 동해바다가 발아래 출렁거리던 ....추억이 있는 곳 우주선...........이 건물을 그대로 들어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을 수는 없을까?
안타까운 생각에 한참을 서서 바다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