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장사익의 기와불사를 발견하다

2008. 11. 10. 15:42연예가 이야기

갑자기 낙산사에 가고 깊어졌다. 양양 수산리에 잠시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생각없이 낙산사 유스호스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홍연암으로 향했다. 아직 낙산사 재건하느라 여기저기에서 굉음이 들리고 멀리 해수관음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절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사실은 나도 아들 수능 때문에 신경이 쓰였고 내가 하는 사업이 여의치 않아 고민하고 있던 차에 마음이라도 차분해지려 이곳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집안에서 성당을 다니지만 나는 아직 무신론자다. 그렇지만 이렇게 절을 찾게 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처음에는 사천왕이 지옥을 지키는 사자같아 보여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사찰 내에 있는 벚나무며 팽나무며 이제는 타버린 노송들까지 모두 졍겨웠는데 그런 풍경들을 이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해수관음상 쪽에서 사천왕을 통과하면 바로 옆에는 기와불사하는 곳이 있다.
방금 경상도에서 버스로 이곳을 찾은 분들이 기와불사를 하고 지나갔다.
나도 발걸음을 멈추고 남이 써 놓은 기와불사 문구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그런데 여기저기 둘러보다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 있었다.
장 사 익.......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아, 그래 소리꾼 장사익인가 보다 글씨체가 예사롭지 않은 것을 보니......


벚나무가 떨어진 자리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장사익의 기와불사..."하늘처럼 높고 푸르소서..." 글씨체 참 멋드러지다...


그래 맞다 소리꾼 장사익의 "찔레꽃 향기"를 떠올리게 하는 "찔레꽃 향기여"....너무나 자주 듣던 노래라서 그런지 더욱 친근했다.


장사익의 기와불사 말고 외국인과 타종교에서도 이곳에 기와불사를 남기고 간 흔적이 보였다. 나무사랑님 이라는 닉으로 쓰여있는 글귀도 내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기와불사 하나하나가 내 맘에 쏙쏙 들어왔다.
나도 아이의 수능과 가정의 평화를 위해 기와불사를 했다. 동영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 경기도지사였고 경선후보였던 손학규씨의 전화위복이라는 것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