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에 살아움직이는 지네를 보다

2008. 10. 23. 09:54사진 속 세상풍경


어릴 적에 어머니는 지네는 독이 있는 것이라서 보면 절대 만지면 안된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직접 지네를 보았는지 보고도 무서워서 금새 잊었는지 기억 속에 가물가물하던 지네를 이번에 다시 보게 되었다.
어릴 적에 가장 흔하게 보았던 노네기라는(용어가 맞는지는 모르지만...)와 닮았지만 유난히 큰 지네는 보기에도 흉물스럽고 징그러웠다. 지나는 사람마다 호기심에 들여다보는 와중에 지네주인은 손대면 큰일납니다. 맹독이 있어 물리면 죽는다면 겁을 주기도 했다.그러나 사실 모든 종류의 지네가 독을 가지는 것은 아니고, 몇몇 종만이 인간에게도 아주 위험한 수준의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작은 지네들은 깨물어도 사람 피부를 뚫지 못한다고 한다.
다리가 많이 달린 곤충이나 아예 없는 파충류를 유독 싫어하는 내가 이번 설악문화제가 열렸던 장터에서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하다 일행중에 허리가 아픈 사람이 지네를 보고는 부쩍 호기심을 보여 의도하지 않게 살아있는 지네를 구경하게 되었다.

인삼과 지네를 함께 넣어 만들었다는 인삼지네주......한병에 3만원이라는데 글쎄 저걸 사서 마시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네만 넣어서 만들었다는 지네주.....이것은 시커먼 지네만 보여서 그런지 더 무섭고 보기 흉했다.

예로부터 지네가 방 안에 가득한 것을 보는 꿈을 꾸면 이익이나 재산이 늘고, 우환 근심 고민 질병 등이 물러가고 지네가 벽이나 나무 위를 오르는 꿈을 꾸면 승진이나 진급을 할 수 있다는 등 길몽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장터에서 약을 파는 곳에는 지네로 담근 술과 지네를 넣어서 만든 환 그리고 인삼과 함께 담근 지네가 함께 전시되고 있었는데 허리가 아픈 사람은 다른 약은 백약이 무효라며 지네가 최고라는 말로 자신의 제품을 홍보했다.
그러나 정작 사는 사람보다는 호기심에 들여다 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나이드신 분들은 갑자기 허리가 아플 때 효험을 보았다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약의 효능보다는 살아있는 지네와 병속에 담긴 지네의 모습이 대비되어 영개운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