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청사자 탈을 쓴 호수

2008. 10. 21. 15:53사진 속 세상풍경


청초호수에 북청사자 탈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철새들과 갈매기 그리고 호수를 배경으로 몸을 흔들고 있는 탈을 보고 있으니 색다른 맛이 느겨진다.
이번에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렸던 설악문화재 행사에 속초 관내 어린이들이 만든 북청사자탈들이 전시되고 북청사자탈춤에 대해서 배워보는 코너가 있었다. 엑스포 광장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15호로 지정된 북청사자탈춤에 대해서 알아보고 호수 주변에는 각종 탈들이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다양한 행사가 많았는데 북청사자 탈 전시도 새롭게 시도되는 코너였다.
이곳저곳 돌아보는데 한 아이가 탈을 보며 재미있는 표현을 했다
"어, 호수가 탈을 썼네.."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 대보름에 사자탈을 쓰고 놀던 민속놀이로, 사자에게는 사악한 것을 물리칠 힘이 있다고 믿어 잡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를 비는 행사로 널리 행해졌다. 이 지방에서는 동네마다 사자를 꾸며서 놀았는데 각 동네에서 사자가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경연이 벌어졌다. 관원놀음과 함께 행해진 토성리의 사자놀음이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곳의 사자놀음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삼국시대 이래 민속놀이로 정착된 가면놀이로, 한국전쟁 이후 월남한 연희자들에 의해 현재는 서울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북청사자놀음은 음력 1월 14일 밤에 장정들의 횃불싸움으로 시작되어 15일 새벽까지 계속되었고, 16일부터는 초청받은 유지의 집을 돌며 놀았다. 먼저 마당돌이를 하고 사당춤, 무동춤, 꼽추춤 등으로 놀면 사자가 입장하여 한바탕 사자춤을 춘다. 사자가 안뜰을 거쳐 안방과 부엌에 들어가서 입을 벌려 무엇인가를 잡아 먹는 시늉을 하고, 다시 마당에 나와 활달하고 기교적인 춤을 추는데 이때 주인의 청에 따라 부엌의 조왕과 집안에 모셔 놓은 조령에게 절을 한다. 사자가 놀다가 기진하여 쓰러지면 대사를 불러 반야심경을 외우고, 효험이 없으면 의원을 불러 침을 놓아 일어나면 전원이 등장하여 함께 춤을 추며, 쌍사자를 놀리기도 한다. 놀음에는 사자, 양반, 꺾쇠, 꼽추, 사령, 무동, 사당, 중, 의원, 거사 등이 등장하는데 무동, 사당, 중, 의원, 거사는 탈을 쓰지 않고 복장만 갖추고 나온다. 악기로는 퉁소, 북, 징, 장구 등이 쓰이는데, 특히 경기지역의 탈춤은 삼현육각, 영남지방은 꽹과리가 위주인 것에 비해 퉁소가 많이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를 사자에게 태우면 수명이 길어진다 하여 사자에 태우기도 하고, 장수를 빌며 오색포편(五色布片)을 사자몸에 달아주기도 한다. 집집마다 돌며 거둔 돈이나 곡식은 마을의 장학금, 빈민구제, 경로회비용 및 사자춤비용 등에 사용한다.

북청사자놀음은 대사의 묘미나 풍자적인 측면보다는 사자춤의 묘기와 흥겨움이 중심이 되어 다른 사자춤사위보다 교묘하고 힘찬 동작이 특징이다. <출처: 문화재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