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2008. 10. 18. 10:39사진 속 세상풍경

이제 가을로 옷을 갈아입는 용문산을 가보았습니다.
주차장 주변에는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고 잎들도 붉게 물들어 가는데 정작 산 위쪽에는 아직 가을이 오지 않은 듯 아직 잎이 파랗습니다. 일행과 함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다시 하산하며 내 눈을 사로잡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면서도 그냥 지나쳤지만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한 나는 천천히 사진에 담아가며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맨처음 내 눈에 띈 것은 이상하게 생긴 둥근 담이었습니다.
기와를 멋드러지게 쌓아가며 중간중간 진흙을 발라 만든 저것이 무엇일까?
같이 간 일행도 연신 고개를 갸우뚱하며 참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았습니다.
바로 옆에 기념품을 팔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것은 바로 굴뚝이었습니다.
바로 옆은 차를 팔고 있는 산방카페였는데 집보다 유난히 큰 굴뚝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바로 옆 카페보다 배 이상은 높아보이는 굴뚝 크기도 그렇지만 기와로 웃는 사람의 형상을 만든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인위적으로 미소짓는 사람을 만든 것인지 아니면 만들고 보니 그렇게 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내눈에는 스마일한 굴뚝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산방안으로 들어가니 은행나무 메뉴판이 놓인 탁자와 커다란 벽난로가 놓여 있었습니다.
굴뚝이 하도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겨울에 이곳에 불 피우는 것만으로도 안이 훈훈하다고 합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들여 만든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내려오며 또 하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돌탑이었습니다. 그중에 누군가 소원을 빌며 세워논 돌 두 개는 정말 보기에도 아슬아슬하게 서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 시멘트나 다른 것으로 붙여 놓았으리라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서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붙인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불심으로 세워놓은 듯합니다. 


상식적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은 돌 두 개......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아니면 바람도 없는 오늘 누군가 세워놓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볼수록 신기했던 돌탑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행들은  배꼽잡고 웃게 만든 바로 수돗가였습니다. 인상좋은 사자상의 귀에 수도꼭지가 달려있었는데 이것을 바라보고 있던 막내가 깔깔거리며 귀돗가가 웃자 일행들도 박장대소하던군요.....수돗가가 아니라 사자 귀에 걸렸으니 귀돗가라는 우스개 소리에 산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