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에게 예의없는 방송작가들

2008. 9. 28. 00:59세상 사는 이야기

나는 아직 블로거 생활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베스트 블로거 기자가 되어 황금펜이 되었으나 다음블로거 사상 초유의 황금펜이 박탈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원인 제공자는 나였겠지만 규칙에 없는 조항을 나 때문에 소급적용한 것에 대한 불만은 있었지만 그것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애당초 내가 좋아서 시작한 블로그 생활이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열심히 블로깅을 하면서 즐거움을 찾아 가는데  요근래 들어 불편한 일이 또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방송작가에 대한 섭섭함인데 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블로깅을 하면서 방송과 신문, 잡지 또는 다음의 메인이나 티스토리에 소개되는 영광을 누렸는데 신문이나 잡지같은 경우는 내 글을 실을 때 늘 메일로 블로그의 글을 싣고 싶다고 정중히 부탁하며 글을 실을 때 본명을 쓸 것인지 아니면 블로그 이름과 필명으로 쓸 것인지를 자세히 묻고 그대로 실천했다.또 티스토리같은 경우에도 글을 게재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을 방명록이나 댓글로 남겨 놓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무릉도원님, 안녕하세요? 저는 시사 주간지 <시사IN>의 오00 기잡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선생님의 글 '공중에서 자라는 딸기'와 사진 한두 장을 저희 지면에 소개했으면 합니다. <시사IN>에 보면 '블로거와 만드는 멋진 인생'이란 고정란이 있는데, 그곳에 선생님의 글을 요약게재하려는 것이지요. 많은 독자에게 블로거들이 알고 있는 다양한 정보를 나누려는 취지에서 부탁드리오니, 귀찮더라도 허락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www.sisain.co.kr에 오시면 그동안 저희 지면에 실린 '블로거와 만드는 멋진 인생'을 일별하실 수 있습니다. 제 전화번호는 010-xxxx-8591이고요, 이멜은 mailto:xxxx@sisain.co.kr입니다. 꼭 허락해 주시리라 믿고, 이만 총총총 오xx 드림


안녕하세요? 저는 00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00생활’의 편집장 000입니다. ‘00생활’은 올해 1월호부터 블로거들의 기사를 지면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님께서 블로그에 올리신 기사 “코골이 환자는 찜질방의 공공의 적?”을 ‘00생활’ 4월호에 싣고 싶은데, 허락해 주셨으면 합니다. 기사가 게재되면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너무 약소하죠? ^^). 지난 1~3월호 ‘00생활’에 게재됐던 블로거들의 기사를 보시려면 제 블로그(http://blog.daum.net/000) ‘세상 사는 즐거움’ 카테고리의 블로거뉴스 관련 포스트들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아울러 제 연락처는 02-xxxx-6220(00생활 편집실), 016-351-xxxx(핸드폰)이니, 필요하신 경우 전화를 주셔도 됩니다. 부디 허락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00생활 편집장 000 올림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이것은 많은 글들 중에 일례를 제시한 것인데 대부분 글 속에 정중함이 묻어난다.그런데 방송작가의 경우에는 상당히 거북스럽고 불편하다. 왜냐하면 블로그를 배려하는 마음보다는 자신들의 소재 찾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예의를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이슈가 되는 문제나 또는 주변의 신기한 신변잡기를 블로그에서 보고 글의 소재지를 묻는 메일을 받기도 하고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서 연락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SBS 000 000 xxx 작가라고 합니다. 무릉도원님 글 중에서 몇가지 여쭤보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이쪽으로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메일로도 남겼었는데 수신확인이 되시지 않으셔서요. 바쁘시더라도 xxxx@hanmail.net로 연락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MBC 0000 제작팀 입니다.
무릉도원님께서 올리신 이곳이 어딘지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동영상에 나오는 전화번호는 잘 보이질 않네요.
꼭 연락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000 작가 (02-000-xxxx / 010-xxxx-0000) [비밀댓글]

안녕하세요 MBC 생방송 000에 이00 PD 입니다..
취재하신 내용 잘 봤습니다.. 너무 잘 하셨네요..
저도 이 아이템으로 취재 할려고 하는데 00시 00동 이란거 밖에 제가 아는게 없네요..
혹시 할머니 할아버지 댁 주소나 전화번호, 자료 나 참고 할 사항 있으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xxxx@hanmail.net 이나 010-0000-xxxx 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소재를 찾기 위해서 전화를 걸 때와 방송을 할 때의 행동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우연히 지나간 방송을 보다가 내가 블로깅 한 것을 취재를 하여 방송하면서도 최소한 언제 방영되는지 메일이나 주소를 남겨주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는데 다시보기를 통해서 방송을 보니 너무나 불쾌했다.
그런 일을 몇번 당하고 나니 이제 더 이상은 방송국에서 오는 전화나 메일은 받기 싫어졌고 와도 연락을 하지 않는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속담이 있다. 소재를 찾을 때는 급한 마음에 이곳저곳 연락처를 수소문하기도 하다 찾고 나면 나몰라라 하는 식의 행동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재를 제공한 블로거에게 방송일자를 알려주는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못하는 작가들에 대한 섭섭함이 나를 슬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