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듯 살아있는 벚나무 하나

2008. 9. 26. 10:43사진 속 세상풍경

속초시 노학동 동우대학 가는 길에는 벚나무들이 즐비하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진 모습이 아름다운 곳인데 이곳에는 죽은 듯 살아있는 벚나무가 있다.


나무 아래를 쳐다보면 분명 죽은 나무인데 위에는 푸른 가지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 하다


언젠가 화재를 입은 듯한 나무에는 아직도 그을린 자욱이 그대로 남아있고 썩은 나무 들은 거북이 등껍질 처럼 갈라져 있다.


보기에도 살아있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나무 아래...썩어서 푸석푸석하고 손으로 건들면 툭툭 떨어진다.


아래는 마치 영지버섯 같은 커다란 버섯이 자라고 있었는데 버섯이 자라고 있는 오른쪽으로 생명줄이 붙어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링거를 꽂은 중환자처럼 .......



내년에도 저 푸른 나뭇잎과 벚꽃을 볼 수 있을까?
보는 내내 나무의 끈질긴 생명력과 안타까움을 함께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