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대사가 권하는 관솔주를 아시나요?

2008. 9. 26. 07:58사진 속 세상풍경

어제 갑자기 서울에서 친구가 내려왔다. 예고없이 내려오는 친구와 만나리고 한곳은 속초의 명물이라는 대포항이다.
주차를 하고 대포항 활어시장에서 쥐치 큰놈과 우럭 그리고 오징어와 멍게를 섞어 회를 뜨고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반주로 술 한 잔하고 등대가 있는 방파제를 나갔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대포항 입구에 양쪽으로 늘어선 노점들 중에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잡화점인듯 여러가지 물건을 팔고 있었는데 그중 달마대사 모습을 한 나무 조각들이 눈에 띄었다.


아주 오래 되었을듯 한 나무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나무 위로 달마대사의 상반신이 이채로웠다.


이것이 무엇이냐고 주인에게 묻자
"소나무 관솔로 깎은 달마대사라고 한다. 관솔이라는 것은 소나무 옹이에서 자라는 것으로 이정도의 크리라면 아주 큰 노송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머니는 이곳에서 20년간 관솔주를 팔았다고 한다. 뒤에 손잡이가 달린 것이 관솔주인데 빈 관솔주 병 뚜껑을 열고 향을 맡자 특유의 솔향이 짙게 배어나왔다.


관솔주는 빈병에 술을 한 병 붓고 10분이 지나면 진한 드라이진이 된다고 한다.위에 달마대사가 앉아 있는 것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 것이고 아래는 기계로 깍는다고 한다. 이것을 만드시는 분은 나이가 80이 넘으셨다고 하는데 아마도 도사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솔술은 신경계통과 혈액순환계통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설악의 명물 관솔은 해발 800내지 1000m의 고산지대에서 자란 것으로 80에서 100년이 넘은 것이라고 한다.
달마대사가 권하는 술 한 잔하면 어떨까?
온갖 세상에 시름 다 잊을 수 있을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