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위해 양파 스킨을 만들다.

2008. 9. 10. 20:42세상 사는 이야기

살면서 아내를 위해 변변히 해준 것이 없는 사람이라서 요즘은 몸으로 많이 때우는 일을 많이 하곤 합니다.
집안 청소며 설거지며 틈나는 대로 도와주는데 해보니 나름 즐거움도 있는 듯 합니다.
맞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는데 어차피 하는 일 즐거운 마음으로 하자 하면 금새 사람 마음이 달라지기도 하나 봅니다.
일전에 아내가 부탁을 해서 아내의 화장수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냉장고를 뒤적이다 보니 아직도 그 화장수를 쓰고 있더군요.그런데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내 몰래 그 화장수를 만들어 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 어렵지 않은 화장수 만들기 도전해 볼까요?
제가 만들려고 하는 화장수는 양파스킨입니다.
기미 주근깨를 없애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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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재료랄 것도 없는데.....양파 다섯 개 ,백포도주(또는 백와인) 한 병이 있으면 준비물은 끝....
너무 간단한가요?....다른 사람들은 양파에 레몬이나 다른 것을 섞어 만든다고 하는데 다른 것은 넣지 않고 순수하게 양파만 씁니다.
먼저 양파를 까서 30분간 물에 담가 놓습니다. 물에 담가 놓으면 양파의 매운 성분이 달아납니다.
그 다음 건저내어 물기를 제거하고 다시 반쪽씩 잘라서 다시 10분간 놓아둡니다. 역시 매운 성분을 제거하기 위허서죠.....보통 매운 성분 때문에 양파를 삶아서 사용하기도 한다더군요.
또 갈아서 스킨을 만들 때면 10일정도 냉장고에 보관했다 쓴다고 하는데 제가 만드는 스킨은 양파를 듬성듬성 잘라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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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듬성듬성 쓸어서 꿀병으로 쓰던 곳에 넣었습니다. 양파 다섯 개를 넣으면 가장 알맞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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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넣고 그 위에 준비한 백포도주나 흰색 와인을 한 병 붓습니다. 그리고 나서 비닐로 밀봉을 하고 그 위에 뚜껑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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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에 만든 날짜와 개봉할 날짜를 적어 놓습니다. 백일 후에 아내에게 선물할 스킨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민감한 사람은 쓸 때 조금씩 사용하면서 피부에 트러블이 없나 살펴가며 사용해야 합니다.
다행히 아내는 아무 탈없이 잘 사용하고 있고 기미에 많은 효과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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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와인으로 담근 양파스킨 ......너무나 간편하게 잠시 시간만 내면 만들 수 있는 화장수.....
혹시 아내가 기미와 주근깨로 고민하고 있다면 한번 직접 만들어 선물해주시건 어떨까요?
감동을 할지 쓸데없는 일을 했다고 핀잔을 들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