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카를 아십니까?

2008. 9. 8. 16:26세상 사는 이야기

혹시 효도카라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예전 농촌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50cc 오토바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집 배달오토바이나 다방에서 차를 배달할 때 많이 이용되다가 어느 순간 농촌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했었는데 사고 위험 때문에 늘 가족간에 분란이 생기곤 했었습니다.
제가 아는 친구 아버님도 오토바이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50cc 오토바이의 낮은 턱이 돌부리에 채이면서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젊은 사람이야 빨리 치유되어 괜찮다지만 노인분들은 골다공증 때문에 쉬 아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사고의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요즘 시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4륜 오토바이라고 합니다.
제 아버님도 올해 팔순이신데 아직 오토바이를 타고 농사일을 다니시는데 은근히 부러워하시는 눈빛이 역력합니다. 친구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사주었다고 하는데 물건도 많이 실을 수가 있고 안전해서 참 좋더라며 부러워하셨습니다.
"저 오토바이 이름이 뭔 줄 아냐?.....효도카란다...허허허..."
오토바이 대리점 사장님이 부모를 위해서 이것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붙여준 새로운 이름이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들렀는데 마침 할아버지 한 분이 마실을 나가고 계십니다. 헬멧을 착용하고 가시는 모습이 정말 편안해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오토바이의 주인도 할아버지인데.....건물 청소를 해주는 일을 다닌다고 합니다. 오토바이에 청소도구가 그대로 실려있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려가는 레저용 산악 오토바이와 똑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내에도 부쩍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모양도 다양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추석에는 나도 효도카 하나 아버지께 장만해 드려야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치 트렉터를 닮은 듯 웅장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안전성이 최고인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 두 분이 계신다면 이런 효도카도 괜찮을 듯 하군요.
올 여름 양양 바닷가에도 AV 오토바이를 즐기는 체험장이 생겼는데 아이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안정감이 있어 보였습니다.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앞으로 농촌에서 효도카를 많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