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인도를 가로막고 있는 무허가 건물

2008. 9. 11. 07:03세상 사는 이야기

4차선 도로를 걸어가다 갑자기 인도가 없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이런 웃지못할 일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길이있습니다. 그것도 한적한 도로가 아닌 아파트 밀집지역이라 학생들과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서 늘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속초교육청 인근 늘푸른 아파트에서 현대아파트로 내려가는 곳인데 늘 갈 때 마다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대명과 명지 아파트에  약 120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이곳은 하교길이면 많은 학생이 위험을 무릅쓰고 어쩔 수 없이 이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이상한 것은 그동안 아무도 시에 질의나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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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아파트로 가다보면 앞에 건물이 하나 떡 버티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흰색선이 인도를 나타내는 경계선인데 창고가 인도를 막아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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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비가 올때는 빗물이 흘러내리다 차들이 지나가면 물벼락 맞기가 일쑤입니다. 이상하게도 이 도로는 물배수관이 하나도 없습니다. 겨울에는 도로가 빙판길이 되어 작은 경사인데도 차들이 제대로 가지를 못합니다. 또 지나는 사람들도 인도가 끊긴 곳을 갈 때면 어쩔 수 없이 위험한 도로를 이용해서 지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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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길 많은 학생들이 귀가하고 있습니다.처음에는 아예 사람도 못다니던 길이었지만 자꾸 사람이 지나다니다 보니 혼자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하게도 차도를 이용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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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지 시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담당자가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라서 알 수 없으니 직접 현장에 나와 보겠다고 합니다. 40분을 기다려서 나타난 담당자에게 그동안 민원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해결해 주지 않느냐고 말하자 자신이 이곳에 부임한 이후 이것 때문에 민원을 제기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아파트가 2000년 9월에 준공되었으니 무려 8년을 이 상태로 지내온 셈이 되는군요.
사실 이도로는 아파트가 입주하기 전에 개통된 도로라서 실제로는 더 오래 되었다고 합니다.
현장을 와 본 담당자는 인도를 가로막고 있는 창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전화를 준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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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굽어서 많은 차들이 아래서 올라오다 보면 사람들을 미처 볼 수가 없어서 위험한데도 어쩔 수 없이 차도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학생이 아줌마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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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쯤에 시청 건설과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미 이곳은 도로계획선이 잡혀 있는 곳이고 건물은 무허가 건물이라서 철거명령을 내리거나 보상 또는 공탁을 통해서 해결해야 하는데 추석이 지난 이후에 문제가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전화 한 통이면 쉽게 문제를 알아볼 수 있고 또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어떻게 8년동안 위험하게 차도를 이용해서 돌아다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또 민원이 제기되지 않는다고 그대로 방치했던 시에서도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해결해 주었어야할 문제를 민원이 제기이 제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방치했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이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인도를 통행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시정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