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운수 좋은 날

2008. 9. 6. 12:01사진 속 세상풍경

요즘 곤충에 대한 블로깅을 자주하는데 그것은 요즘 내가 다니는 곳의 환경이 그렇기 때문이다.
2년전에 명태와 코다리 가공공장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하려고 자주 찾아가는데 그동안 닫혀있던 공장은 거미 소굴이 되어 있었다. 명태와 코다리를 말리는 곳은 마치 거미들으 아파트 같았고 거미줄에는 온갖 곤충들이 걸겨 있었다.
이날도 공장을 둘러보다 공장옆 제방에 서서 공장을 바라보다 잠자리를 포획하는 거미를 발견했다.
그동안 보았단 거미와는 전혀 다른 거미였는데 온몸이 진한 갈색이 나고 거미의 크기가 상당히 컸다.
디카를 들이대고 찍은데 옆사람이 거미를 툭툭 쳤다.
그래도 거미는 신경쓰지 않고 잠자리를 포획하는데만 집중했다.
한번 먹이를 보면 결코 물러서지 않는 거미의 생태를 잘 보여주었다.
이날 거미는 두 마리의 잠자리가 거미줄에 걸려 두 곳을 왔다 갔다하며 자신의 먹이를 관리하는 듯 보였다.
거미들도 종류에 따라 먹이를 포획하는 방법이 다르다.
지난 번 거미는 잠자리의 온몸을 칭칭 동여맸는데 이 거미는 잠자리가 날아가지 못하게 꼬리를 동그랗게 말아서 거미줄로 몇번 감았다. 잠자리가 도망가지 못할 정도만 실로 묶어 두었다.
잠자리가 두 마리나 걸렸으니 얼마나 좋을까?
거미도 억수로 운수 좋은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