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을 낚는 강태공들 사정도 가지가지....

2008. 8. 30. 08:10세상 사는 이야기

어느새 가을입니다.
조석으로 선선한 날씨에 뜨거웠던 폭염과 열대야는 까마득한 옛날 일인듯 금새 잊어 버립니다.
요즘 시간만 나면 산이며 들로 쏘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며칠동안 아는 선배와 즐긴 낚시는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강태공이 제일 좋아하는 계절 가을의 초입에 조황이 좋다는 강과 호수에는 태공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중에는 아예 호수에서 잠을 자며 대물을 기다리는 강태공도 많습니다.
선배역시 4박 5일째 낚시를 하고 있는데 다음달에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구상도 할겸 머리도 식힐겸 내려왔는데
의외로 고기가 잘 낚여 대만족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친김에 그동안 고생한 아내를 위해 잉어즙이나 붕어즙을 만들어 주려고 한답니다.
10kg은 되야 즙을 만들 수 있다는데 아마도 만들고도 남을 만큼 많이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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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밤을 대비해서 준비를 마친 강태공이 낚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진짜 낚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혼자 밤을 새우지 못한다고 합니다. 특히 호수 주변에는 모기들이 극성을 부려 전쟁을 치러야 하는데 그런 고통쯤은 대물을 기다리는 강태공에게는 대수롭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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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대물을 위해서 아예 고무보트를 타고 낚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 보트에는 낚시를 할 수 있도록 개조를 했는데 뒤에 파란천을 올리면 텐트가 됩니다. 등을 피우고 혼자 즐기는 낚시....글쎄요 저는 부러움보다는 불편함이 많을 듯 싶은데......옆사람 말로는 가물치를 잡으려고 밤을 새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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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마리 중에 세마리는 낚시대가 부러져 놓치고 두 마리만 건졌다고 합니다.
대충 5~60cm는 되어 보입니다. 이곳에서 더 큰 것을 낚은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대물을 기다리는 강태공의 마음....그 속사정이 다 다른가 봅니다.
새로운 사업 구상을 위해서 온 사람.....공장이 부도가 나 야반도주한 사람....부부싸움 후에 며칠 째 들어가지 않는 사람....각각의 사연을 간직한 채 야광찌를 바라보는 사람들.....그들이 진정 낚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대물을 기다리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대물을 꿈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