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비키니차림 어떻게 생각하세요?

2008. 8. 14. 20:24사진 속 세상풍경

오늘 아침부터 날이 울쩍했다. 곧 비가 내리려는지 검은 구름이 몰리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아내가 시간날 때 시장을 봐달라고 해 재래시장으로 가려고 했는데 비가 쏟아져 할 수 없이 대형마트로 차를 몰았다.
3층 주차장으로 올라서니 차가 만원이다. 피서객에다 비까지 내리니 재래시장을 가려던 사람까지 편한 이곳으로 몰렸나보다. 간신히 차를 주차하고 2층으로 내려가 샌들을 사고 이것저것 아이쇼핑을 즐기다 1층 식료품 매장으로 내려갔다.
밖에 비가 내리니 대형마트는 더 호황을 누리는 듯 했다.카트를 끌고 시장을 보기 시작했는데 막상 가격을 비교해보니 재래시장에 비해 저렴하지 않았다(내가 사려는 물건은 대부분 신선한 야채와 반찬이었는데 이곳 반찬은 아줌마의 손맛이 나지 않는 듯 했다.거기에 흥정도 할 수 없으니 에누리도 없다.그래서 나는 재래시장을 더 좋아한다.(에누리는 이미 가격에 다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에누리는 흥정하는 맛이다..)
30분을 돌며 이것저것 시식도 하고 현미찹쌀과 찰흑미 한 봉과 수박 그리고 콩나물과 시금치, 감자, 파프리카를 샀다. 생닭은 토막을 친 것이 없어 포기하고 포장된 양념 불고기를 하나 카트에 넣었다.
이곳에서 쇼핑을 할 때 종이에 메모를 해오는 습관이 있다. 왜냐하면  견물생심이라고 애당초 계획에도 없던 물건을 사게 되기 때문이다.
육류매장을 벗어나 음료매장으로 카트를 몰고 갈 때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갑자기 휘둥그레 졌다.
한 여성이 비키니를 입고 쇼핑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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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연합뉴스  --- 사진과 글 내용은 무관함)

물론 겉에는 아이보리 망사를 걸쳤는데 그것은 입으나 마나한 것으로 속이 훤하게 드러나 보였다.
보는 순간 내가 민망했다.....아마도 가족이 피서를 와서 해수욕을 즐기다 쇼핑을 하기 위해서 온듯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은 헐렁한 반팔과 짧은 반바지를 입었는데 고3인듯 대학생인듯 구분이 가지 않는 딸은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망사 원피스에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
점원 말로는 이곳이 해수욕장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3~4백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근거리에 있어서 피서철이면 이런 광경을 가끔 목격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저렇게 심한 경우는 처음 본다는 듯 혀를 끌끌 찼다.
그 가족이 지나는 곳마다 주변 사람들은 민망한데 당사자는 아무꺼리낌 없이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적어도 이곳은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공 장소다. 더구나 아직은 보수적인 시골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 이런 행동에 대해 관대하지 못하다. 힐끔거리는 사람들과 손가락질을 전혀 개의치 않는 당당함을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까?
"그렇다고 홀딱 벗은 것도 아닌데 제재를 가하는 건 심한 것 아닌가요?"
학생들이 지나면서 수근 거린다.
하긴 그렇게 얘기하면 딱히 할말이 없다.
하지만 어린 아이부터 초등학생 중고등학생등 남녀노소가  함께 있는 공공장소라면 가족이 말리는 것이 정상 아닐까?
많은 사람들 속으로 사라진 비키니 소녀 .....
여러분은 이런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