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12. 14:22ㆍ사진 속 세상풍경
그런데 목우재로 향하다 설악산 수련원에서 200m 정도 지나가다보면 '속초노학동 삼층석탑'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이곳을 지날 때 마다 저 탑이 있는 곳으로 한 번 가봐야겠다. 생각을 했었다...비는 내리지만 시간이 남았으니 잠시 들려보기로 하고 무작정 차를 세웠다. 마침 그곳은 관로 공사를 하고 있었다.
강원문화재 자료 127호로 지정된 '속초노학동 삼층석탑' 이정표만 보고 무조건 차를 세웠는데 막상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길 건너엔 과수원이고 오른쪽은 하천인데 어디로 가야하나.......
도로 아래 철조망이 처져있고 작은 안내소가 있다.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문은 굳게 잠겨있다 이곳은 산불감시기간에만 사람이 지키고 그 이외에는 근무하지 않는다고 한다.가까이 다가가보니 무당골 안내소라고 적혀있다.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길이 없었다.
앞은 하천이 흐르고 있었다. 설마 이곳을 건너서 가라는 것은 아니겠지.......그래도 호기심에 건너가 보기로 했다.건너편 사람이 다닌 흔적을 따라 100m 올라가니 또 하천이 하나 나온다....도저히 못가겠다. 내려오면서 연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이정표는 있는데 문화재는 어디로 간거야?
이곳에서 잠시 피서를 즐기고 간 사람들이 남기고 간 흔적인듯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30분을 헤매다 포기하고 속초시내로 나오는 길에 복숭아를 파는 아저씨에게 물어보았다.
"아저씨, 저 위에 이정표에 써있는 삼층석탑은 어디로 갔어요?"
"어디로 가긴 어디로 가요 원래 있던 자리에 있지요...."
"원래 어디에 있었는데요?"
"이정표 있는 곳에서 하천을 건너고 또 하천을 건너서 1km를 올라가면 그곳에 있어요"
"지난 번 장마 때 넘어진 것을 다시 쌓았다고 하던데...."
"왜 아무 표시를 해놓지 않은 거죠?"
"모르죠 그건.....찾아가면 뭘해요...절터에 삼층석탑만 달랑 있는 곳인데...."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비로소 그것이 어디 있는 것인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었다.
아까 두 개의 하천을 지나 한참을 올라가야 삼층석탑이 있구나.
그런데 도로에 이정표만 덜렁 세워놓고 문화재를 찾지 못하게 할려면 뭐하러 이정표를 만들었을까?
큰 이정표를 세웠으면 문화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언제든 찾아가 볼 수 있게 작은 안내문이라도 표시해놓아야 하지 않을까?
집에 와서 속초시 관광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여기에도 삼층석탑에 대한 기록을 알 곳이 없었다.
다른 것은 명칭을 클릭하면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삼층석탑은 볼 수가 없었다.
속초 도문농요와 삼층석탑만 내용이 쏙 빠진 문화재 안내 홈페이지...
※명칭을 클릭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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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노학동 삼층 석탑(束草 蘆鶴洞 三層 石塔) 문화재 : 강원 문화재자료 127호
설악산 수련원에서 달마봉 쪽으로 약 30분 정도 오르면, 한적한 절터에 이 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석탑은 단층(單層)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석탑으로, 1층 탑신과 지붕돌[옥개석(屋蓋石)]은 각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다. 2층 지붕돌과 3층 탑신, 3층 지붕돌과 노반(露盤)은 각각 1석으로 조성되었고, 2층 탑신은 없어졌다. 탑의 가장 큰 특징은 1층 탑신의 4면에 사방불(四方佛)을 조성한 점이다. 연꽃 받침 위에 원형 머리 빛[두광(頭光)]과 몸 빛[신광(身光)]을 갖춘 좌상(坐像)을 조각하였는데, 마모가 심하여 정확한 형상을 알 수는 없지만 안정감 있게 돋을새김[부조(浮彫)]되었다. 강원 영동지방의 석탑 중에서 사방불이 조각된 귀중한 석탑으로, 조성 수법으로 볼 때 고려시대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탑의 높이는 1.8m이다. 석탑을 중심으로 약 200평의 대지가 마련된 점과 기와 조각과 석축이 있는 점으로 보아 암자터로 추정된다. 신흥사(神興寺)의 부속 암자인 소림암(小林庵) 터라고도 하지만 현 위치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출처:http://blog.naver.com/gajan/120044090142 작성자:가잔> 중요지방 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면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덩그라니 이정표를 만들어 놓고 문화재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해놓은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지금 보수중이거나 가는 길이 험해서 갈 수 없으면 안내문이라도 표시해 놓아야 한다. 이정표를 만들어 놓은 것도 관광객을 위한 배려였을 텐데,정작 문화재를 찾을 수 없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앞으로 나처럼 문화재를 찾지 못해 헤매는 사람이 없도록 이정표 부근에 안내표지나 행선지를 나타내는 표식이라도 설치해주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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