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과 함께 크는 나무도 있다.

2008. 8. 13. 10:29사진 속 세상풍경

비가 오는 날 설악산에 들렸다. 설악산 야영장에는 사람들이 비를 피해 텐트 안으로 몸을 숨겼다.
너무나 조용한 거리 설악초등학교를 지나 예전에 포스팅했던 아파트를 둘러보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 아파트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 덩쿨이 칙칙한 담을 파랗게 덫칠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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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아래층은 사람이 살지 않는지 창문마저 담쟁이가 막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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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뒷편의 연립은 새로 담을 칠해서 깔끔해 보였다. 그옆에 죽은 나무에는 스피커가 묶여져 있다. 마을에 중요한 것을 알릴 때 이장님이 전하는 소리가 이곳을 통해 널리 퍼진다. 죽어서도 요긴하게 쓰이는 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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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 아래는 버섯이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버섯 위에 파랗게 자라고 있는 나무....죽은 나무가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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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보고 아래를 봐도 죽은 나무가 분명했다. 그런데 저 옆의 잔가지는 무얼까? 손으로 살짝 젖혀보았다. 이 나무에서 나온 것이 분명했다. 위에는 잔가지도 없이 바짝 말라죽은 고사목이고 아래는 버섯이 또아리를 틀었는데 다시 살아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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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뒷편에도 버섯이 자라고 있다. 나무 둘레로 다닥다닥 붙은 버섯......지금도 자라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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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로 포장되고 옆도 벽돌로 쌓여 죽은 나무에 버섯이 자라면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면 이해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이 너무나 많다.
삭막한 시멘트나 벽돌보다 버섯이 얼마나 아름다운가....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싹을 틔우는 자연의 힘은 또 얼마나 경이로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