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종의 서식지로 변한 버림받은 호수가 있다.

2008. 7. 3. 14:05세상 사는 이야기

동해안에는 유난히 호수가 많다. 크게는 경포호수.영랑호와 광포호.송지호,화진포호 등등....대부분 큰 호수들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거나 보존하기 위해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작은 호수들은 행정이나 환경의 손이 닿지 않는 사이에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
오늘 둘러본 곳은 경동대 인근의 호수인데 대학교 오른쪽 호수와 왼쪽 호수가 있는데 둘 다 물이 유입되는 곳은 있으나 배수로가 없다. 그러다 보니 심각한 부영양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것이 어느정도인지 조사된 바가 없다.
오늘 둘러본 호수주변은 온통 잡풀 뿐이고 호수 안쪽도 물풀로 가득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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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사방에서 물이 유입되지만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는 호수는 늘 흙탕물처럼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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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앞족에 작게 보이는 검정물체는 모두 황소개구리 올챙이다. 올챙이들이 물 위로 입을 내미는 소리와 황소개구리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황소개구리의 집단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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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주변에 버려진 의자가 잠겨있다. 물이 썩고 있고 녹물이 위에 둥둥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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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상가에서 흘러나오는 생활하수.......대학인근의 민박집이나 다가구주택과 주변 상가에서 흘러나오는 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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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낚시꾼이 잡아올린 불루길........붕어낚시를 담그면 입질하는 것은 모두 불루길이다...사람들은 이것을 월남붕어라 부르는데 왜 그렇게 부르는지 이유는 모른다. 이곳 호수를 점령한 점령군은 블루길과 황소개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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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안내판.....'이곳이 수심이 깊어 수영을 금지한다'....안내문이 무색하게도 이곳에서 수영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썩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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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이 둥둥 떠 있는 오염된 물 사이로 개구리 한 마리가 눈에 띈다. 이젠 이것이 황소개구리 새끼인지 토종개구리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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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불루길과 말라 비틀어진 황소개구리 올챙이들........ 낚시를 하는 사람이야기로는 불루길이 사람에 의해서 이곳 호수에 유입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동하는 철새의 물갈퀴에 블루길의 알이 묻어서 이동했다는 것이다.
사실의 진위는 모르겠지만 듣고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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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면 미끌미끌한 것이 기분이 나쁘다........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호수가 병들면서 나타난 증상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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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꽃을 피우는 수련......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모습처럼 희고 단아하다...끈질긴 생명력이다.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도 문제지만 방치하는 것도 역시 호수를 병들게 한다.
주변이 개발되고 도로가 높게 높이면서 호수의 배수로를 막아버린 후 서서히 죽어가는 호수
 대학교와 주변 상가에 유입되는 오염수는 있지만 퇴로가 없어 자정능력을 잃어가는 호수...
이젠 방치된 호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