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구룡령에서 신선이 되다

2008. 6. 30. 23:23사진 속 세상풍경

강원도 홍천과 양양과 맞닿아 있는 구룡령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해발 1013m 정상에서 바라다보면 맑은 날이면 동해바다가 보인다. 날씨에 따라 천의 얼굴로 바뀐다는 구룡령을 넘어 내면에서 다시 양양으로 돌아오다 평생 한 번 볼까말까한 운무를 만났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은 정말 내가 신선이 되어 산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했다.그 속으로 함께 걸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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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령 56번국도 이 도로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자원 수탈 목적으로 구룡령 고개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 개설한 비포장도로가 지난 1994년 포장된 것이다. 일제 당시 일본인들이 지도에 원래의 구룡령의 위치가 아닌, 차가 다니는 비포장도로를 구룡령으로 표기하였는데 원래는 이곳이 아닌 구룡령 옛길이 따로 있었는데 94년 이후에는 모든 지도와 행정 표기에서 구룡령의 위치가 현재 차가 다니는 지점으로 정리됐다. 백두대간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정부나 민간단체, 학자들조차 구룡령길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다시 구룡령 옛길에 대한 복원 노력이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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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올라온 구룡령 정상에서 양양쪽을 바라다 보았다.장마가 그친 후 구름이 걷히는 중이라 바다를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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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산들이 발아래 누웠다.저 구름마저 걷히면 푸른 동해바다가 보인다. 구룡령 굽이굽이 길이 보이고 첩첩산중 푸른 산들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 풍경을 잘 간직해두시라 저녁무렵 이곳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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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내면에서 양양방향으로 돌아오다 구룡령 정상에서 만난 운무 .......산들이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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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령에서 평생 한 번 볼까말까하다는 운무를 만났다. 가만히 서 있는데 서서히 산위로 올라오고 있다. 마치 저 속에 아홉마리의 용들이 꿈틀거리며 올라올 것 같다.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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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만 내딛으면 구름위를 걸어서 금새 동해바다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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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대한민국 지도를 그리는 듯한 운무.....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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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폭의 동양화..수묵화 같은 풍경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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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 장승업의 신선도처럼 마치 내가 신선이 된듯한 착각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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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첨벙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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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에서 바라보고 있어도 순간순간 달라지는 운무에 30분을 서 있었다. 사진기와 사진 찍는 기술이 뛰어났다면 정말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었을텐데......화소가 떨어지는 디카라서 더 좋은 모습을 담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그렇지만 평생 이토록 멋진 운무를 본 적이 없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도 맛보지 못한 비경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잠시 구룡령에서 신선이 된 듯 황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