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보다 가게를 더 빛내주는 얼굴들

2008. 6. 25. 00:05사진 속 세상풍경

어느 곳을 가나 특이한 건물이나 간판을 보면 시선을 고정하게 된다.남보다 튀고 남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는 요즘 세태가 반영된 것이겠지만 그런 곳을 발견할 때마다 신기하게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특히 요즘 관심사가 음식점이나 카페 혹은 횟집에 특이한 얼굴들을 대할 때마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인들도 간판보다 가게를 더 살려주는 이 물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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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정형외과 정문에 설치된 황토인간인데 각각의 표정이 정말 사실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비가 올때나 눈이 오면 또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황토인간...서로 팔짱을 끼고 비장한 표정으로 서있는 것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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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장사동 횟집에 서있는 머구리 인간..세월에 녹슨 머구리의 모습 속에 고단한 머구리의 생활이 잘 표현된 멋진 작품이다. 이집에 들어가기 전에 꼭 한 번 쳐다보게 되는 명물이다. 머구리는 바다에서 잠수하는 옛날 잠수부를 말하는데 머구리들은 50키로가 넘는 잠수복을 입고 산소호스를 통해 공기를 공급받아 한 번 잠수하면 네 시간 이상 바다 속에서 작업을 한다. 특히 작업을 끝내고 물 밖으로 나올 때 천천히 부상해야 하는데 시간에 쫓겨 급히 나오다 보면 질소가 몸 속에 축적이 되어 하지가 썩어 들어가는 수압병에 걸리는 게 제일 큰 문제였다고 한다.
지금은 사라진 머구리가 녹슨 채 추억을 더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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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막 걸어나오는 듯한 머구리 위에 것보다 나중 만든 것인데 팔에는 밤에 불을 밝힐 전구가 고슴도치 가시처럼 솟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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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먹자골목 내에 있는 카페 앞에 떡 버티고 서있는 인디안 추장. 카페를 들어설 때면 눈길을 확 끌어당기는 인디안의 모습이...용맹스럽고 기풍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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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와 고성의 경계에 있는 카페 나폴리 ....바닷가에 있는 카페 입구에서 쉬지 않고 노래부르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만날 수 있다......철조망 너머엔 푸른 동해바다가 넘실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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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 하는 후크선장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늠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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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주변에 있는 식당 앞에 해적을 닮은 듯한 조각이 떡 버티고 서있다. 뒤에 역시 푸른 바다가 넘실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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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대문의 얼굴 가족상....제대로 관리가 안돼 먼지가 가득 쌓였다. 옛날 성황을 이뤘던 남대문의 몰락을 대변해주는 듯 흔한 조명하나 없다..조각 옆에는 LPG 통이 위험하게 놓여있다......가족의 표정 속에 남대문의 현재 모습 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