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에서 건진 따듯한 사진 한 장

2008. 6. 22. 14:31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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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전쟁기념관>


인터넷으로 전쟁기념관을 둘러보다 눈에 띄는 정겨운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소녀의 표정보다는 터키병사의 표정이 너무나 인상적인 이 사진은 6·25전쟁 당시 UN군으로 참전했던 터키군을 기록한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중 한 장인데  전쟁기념관에서 5월 31일, 6월 1일 양일간 개최되었다고 한다.
나무 아래서 찍은 사진 속 여덟살 남짓한 어린 소녀는 낯선 이국인에 대한 경계심 때문인지 아니면 전쟁고아인지 표정이 굳어 있는데 반하여 터키 병사의 표정은 마치 아빠처처럼 푸근해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바로 뒷편에는 오빠인지 남동생인지 분간이 안되는 흰옷 입은 사내가 앉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터키 총사령부에서 제공한 이번 사진은 참전 터키군의 현지 출발 모습부터 철수할 때까지 모습이 다양하게 담긴 귀중한 역사자료로 모두 79점이며, 전시 후에는 전쟁기념관에 기증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번 사진전은 한 · 터키 군사 교류회의를 위해 방한한 에르긴 사이군 터키 부총사령관의 전쟁기념관 관람을 계기로 기획되었는데 2002년 월드컵 당시 형제의 나라로 우리와 더욱 친숙해진 터키는 6·25전쟁 당시 연인원 14,936명이 참전하여 724명이 전사하고 2,068명이 부상을 입으며 주요 격전지에서 용맹을 떨친 바 있는 동맹국이라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런데 사진 속 어린 소녀와 터키 병사는 아직 살아있을까?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