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전통사찰을 닮은 듯한 구상나무

2008. 7. 1. 10:42사진 속 세상풍경

일요일 양양에서 구룡령을 넘어 오대산 국립공원 가는 길목의 민박집을 둘러보다 신기한 나무 한 그루를 보고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사진을 찍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나왔다.
왜 남의 집을 함부로 사진 찍느냐는 듯 경계하시던 아주머니는 나무가 예쁘고 신기해서 사진을 찍는다는 소리에 금새 얼굴에 화색이 돌며 나무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나무의 이름은 구상나무라고 하는데 소나무 계열의 전나무와 비슷한데 잎이 부르럽고 방울이 예뻐서 여러그루 심었다고 한다.이제껏 이렇게 예쁜 솔방울을 본적이 없어 사진을 찍어 집에 와서 구상나무에 대해서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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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과 전나무속 구상나무의 학명은 Abies Koreana Wilson, 영어명은 Korean Fir, 한자명은 제주백회(濟州白檜)이다. 수고 15~20m에 이르는 교목 상록침엽수이다.

학명과 영어명에 당당히 Korean으로 명명된 세계적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고유 특산종이다. 남부의 높은 산과 한라산 해발 1,4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모진 풍상을 꿋꿋이 견뎌내며 더디게 생장한다. 한라산의 표고 1,500~1,700m 지점에 68% 밀집하는 등 높은 지역에 생육하는 구상나무가 최근에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서서히 한라산 정상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개체수와 면적이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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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의 구상나무 고사목들>

잎은 선형으로 짧고 끝이 오목해 침엽이면서도 따갑지 않고 부드럽다. 짧은 침엽이 오밀조밀 돌려나며 뒷면은 두 줄 은백색의 기공조선이 발달되어 멀리서 보면 은초록의 잎들이 넘실대는 파도물결처럼 아름답다. 또한 피톤치드를 구성하는 테르펜류, 알칼로이드, 플라보노이드 등 사람에게 유익한 방향성 물질을 내뿜어 싱그러운 향기가 난다. 꽃은 암꽃, 수꽃이 각각 다른 그루에 달려 있으며, 5∼6월 생장점에 자주색의 솔방울처럼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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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봉곳 솟아올라 있는 원통모양의 솔방울(毬果)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그 빛깔에 따라 푸른구상나무, 검은구상나무, 붉은구상나무 등으로 구분한다. 분비나무와 비슷하나 구상나무는 포편의 끝이 뒤로 젖혀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공해에는 약하나 내한성에는 강하고 수형이 아름다워서 공원수, 관상수, 정원수로 많이 식재되고 있다. 나뭇결이 곱고 단단하며 뒤틀림이 없어 건축재, 고급가구, 기구로 이용하고 있다. 열매는 고혈압, 두통의 약용으로 쓴다. 작은 침엽의 독특한 모양과 싱그러운 향기, 하늘을 향해 봉긋 솟아오른 신비스러운 열매, 원추형의 균형 잡힌 기품으로 외국에서 크리스마스트리로 주목받고 있다.

〈출처|생명의숲국민운동 (www.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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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무엇이라 설명하기도 어려운 구상나무 열매는 일반 소나무 솔방울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언젠가 사진에서 본 태국의 사찰을 닮은 듯한 솔방울 주름접힌 모습이 정말 예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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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에게 혹시 이 솔방울 따놓은 것 있느냐고 물으니 없단다. 하나 갖고 싶은 마음이지만 따달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이곳에 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씩 따달라고 한다면 일주일이면 싹 없어진다는 아주머니의 말처럼 구상나무 열매는 보는 이에게 신기함과 즐거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