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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산딸기에 취해 비틀거리다.

2008. 5. 30. 15:25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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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아침 일찍 사람을 만나러 가잔다. 시골에 사는 사람인데 시간이 없으니 시골집으로 오라고 했단다.
차를 타고 30분을 가니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굽이굽이 돌아가니 산의 맨끝에 집 한 채 덩그라니 있다.
집사람은 그 집으로 가고 나는 산을 구경한다고 하고 임도를 따라 걸어가다 여기저기 무더기로 열려있는 새빨간 산딸기를 보았다.
어릴 적 고향에서 보고 이즉 이렇게 많은 산딸기는 처음 보았다. 옛날에 어머니께서는 산딸기를 따먹을 때 늘 조심하라고 하셨다. 뱀이 산딸기를 좋아해서 산딸기가 있는 곳에는 뱀이 많다는 것이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지금껏 나는 그렇게 믿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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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을 떠나고 30년이 다 되도록 이렇게 많은 산딸기 덩쿨을 만난 적이 없다.이런 덩쿨들이 수십 곳이 넘도록 이곳은 그야말로 산딸기 밭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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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만 해도 입안에 가득 침이 고이게 만드는 산딸기 유년의 기억이 없는 사람이라면 산딸기의 참맛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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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탱글탱글한 것이 손대지 않고 입만 대고 따먹어 보았다.새콤하고 달콤한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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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 누군가 건축 쓰레기를 버렸다. 보기 흉하다고 산딸기가 그 위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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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내고향 바람골에는
골마다 봄향 가득하고
새들의 노래소리 흥겨울 거야

이른 아침 나물 뜯으러 가신
어머니 마중 나간 산비탈에는
입안 가득 핏물로 톡톡 터지던
산딸기 빨갛게 익어가고
그맛에 취해 붉어진
노을이 산을 넘고 있을 거야

지금은 마음 속 향기만 남아
씹을수록 허기진 그 맛


<아주 오래 전에 썼던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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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 다 용서한다는 듯 그위로 주렁주렁 열린 산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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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유년의 추억은 그립고 가슴 징하다. 빨간 산딸기 한 알 입에 물고 30년 전 추억을 씹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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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는 뱀딸기도 많았는데 산딸기와 뱀딸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도 간혹 보았다.
    뱀들이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먹지 않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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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에게 보여줄 산딸기 동갑내기 아내 역시 산딸기를 좋아한다. 오늘은 벗들과 함께 산딸기 파티를 해야겠다.
   산딸기를 핑계로 술 한 잔.....그리고 어릴 적 추억 속에 푹 빠져보고 싶다.
   산딸기 사진만 봐도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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