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당구장도 있다

2008. 6. 1. 11:12사진 속 세상풍경

토요일 오후 였습니다.후배가 전화를 했더군요. 민물 매운탕에 소주 한 잔 어떠냐고 그래서 속초에서 양양 구룡령을 넘어 홍천군 내면으로 갔지요.가는데만 1시간20분 걸리더군요. 해발 1000m가 넘는 구룡령은 정말 꼬불꼬불합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도착하니 시원한 계곡에서 천렵을 하며 민물 매운탕을 끓여 먹었습니다.
1급수에 산다는 금강모치와 버들치 정말 맛이 끝내주더군요.....2차로 술내기 당구를 치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이상합니다.간판 불도 켜져 있지 않고 컴컴한 지하더군요.
후배가 슈퍼로 들어가더니 열쇠를 들고 나옵니다.
어떻게 된거냐 물으니
"형 이곳은 주인이 없어 알아서 치고 값도 슈퍼에 주고가면돼 "
"전국에 무인당구장은 이곳 밖에 없을거야 형?..."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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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는 농한기가 당구장을 운영하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손님이 알아서 치고가는 당구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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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을 내려가는데 정말 캄캄하더군요. 내려가서 불을 켜야하니 조심하지 않으면 다리를 다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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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 가훈인듯합니다....믿을 사람 없다면서 어떻게 무인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을까 궁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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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도 알아서 보고 꺼야합니다....이집은 오토리버스가 없습니다....뭐든지 셀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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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좀 지저분하면 어떻습니까.......필요한대로 가져다 쓰면 되지요....당구장에 장화가 있는 이유는
이 고장에 살려면 필수품이기 때문이죠....사방이 산과 숲으로 둘러쌓여 장화없이는 못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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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우면 알아서 기름넣고 더러우면 알아서 청소도 하랍니다....그런데 청소한지는 정말 오래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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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필요한 것은 있지만 다른 것은 모두 리폼입니다...칠성사이다 박스가 받침대로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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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이 없으니 사실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입니다...그렇지만 겨울에 반짝 오픈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물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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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한지가 5개월 되었나봅니다...TV이에 먼지가 가득 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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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당구칠 때면 불평할 일이 없습니다...주인도 없으니까요.....아직 난방기가 그대로 있습니다....
   그래도 시간은  체크해야합니다..계산기에 시간을 알려주는 타이머가 켜져 있습니다....
  뭐든 셀프인 당구장 .....알아서 척척척.....착한 손님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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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도 꼭 있을 등만 달았습니다....뭐 어떻습니까 인테리어도 없이 그냥 맨벽이 그대로 있고 전기선도 곧 쏟아져 내릴 것 같았습니다.......신나게 떠들고 훈수들고 음주당구에 정말 내맘대로 당구장입니다.
 그래도 내기 당구가 끝나면 모두 제자리에 놓고 가야합니다.
보이지 않는 눈이 더 무섭기 때문이지요....
주인없는 당구장 ...이런 곳이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