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의 우상 존 덴버

2008. 4. 26. 10:48연예가 이야기

내가 팝송을 처음 듣게 된 것은 형 친구가 1970년 초에 사서 간직하고 있던 전축(전축이래봐야 레코드 크기보다 좀 더 큰 뚜껑 달린 사각형 전축이었다) 그때 처음 귀에 익은 노래가 나자리노였다.나나나~나   나나나~나나 로 나가는 노래였는데 원 가수가 아닌 나나무스꾸리가 부른 노래였는데 목소기가 정말 꾀꼬리 같았다.나중에 가수 박건이 '잊고 살리라'라는 번안곡으로 불러 사랑을 받기도 했었다.겨울 방학이 끝나면 형 친구가 전축을 들고 가버리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것이 라디오 밖에는 없었는데 이것은 내가 원하는 노래를 마음것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동네에서 제일 잘 살던 친구가 녹음기를 하나 샀다. 그때가 75년인가 6년되었을 때 인 것 같다.촌에 살던 그때 당시로는 너무나 신기한 물건이었는데 (사실 지금 보면 껍데기만 크게 만들고 스피커 엄청 커서 무거웠다)
테이프를 통해서 듣는 노래가 너무도 신나고 좋았다.그때 들었던 디스코 음악은 놀러갈 때 필수 지참 요소였다.
아라베스크의 헬로 미스터 멍키(Hello Mr. Monkey - Arabesque) 브론디의 콜미(Call Me - Blondie) 둘리스의 원티드(Wanted - The Dooleys)는 모든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는 청량제였다.그런데 아쉬움이 있다면 통키타로 치고 배우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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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귀에 쏙들어온 노래가 바로 존 덴버의 고향 시골길로 나를 보내주(Take Me Home, Country Roads)와 내 어깨에 햇살이 (Sunshine on My Shoulders)였다.컨츄리 음악이라는 생소한 노래는 금새 푸근한 고향 시골길을 달려가는 듯한 상쾌함을 주었다.키타로 치기에도 이 노래만큼 즐겁고 신나는 곡은 없었다.이후 중.고.대학을 거치는 동안 이노래는 불변의 내 18번지가 되었고 지금도 내 컬리링은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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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전 산 팝송책 .......흑백사진 속의 존 덴버의 모습이 아직도 내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제 장년으로 들어서면서 더욱더 가슴이 찐해오는 것은 돌아가고 싶은 고향을 아직도 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고향을 생각하면서 또 지난 유년의 추억을 생각할 때 마다 존 덴버의 컨츄리 음악은 내게는 체증을 가라앉히는 소화제 역할을 해주었다.
그후 내가 존 덴버의 소식을 접한 것은 1997년이었다. 공군장교였던 아버지에게서 조종술을 배워 숙련된 조종 솜씨를 가지고 있었던 존 덴버가 수제 실험용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 해안을 날던 중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은 내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자연과 인생의 소박한 즐거움을 건전하고 낭만적으로 묘사한 존 덴버.그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은 내게는 너무나 큰 아쉬움이다. 그렇지만 그의 노래 그의 목소리는 늘 내곁에서 푸른 자연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Take Me Home, Country Roads~~~
Take me home country ro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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