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1. 17:08ㆍ세상 사는 이야기
한국은 과연 선진국일까? IT산업 강국 바이오산업 등 벤처기업들이 많은 나라 고부가 기술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요즘 기업들의 트랜드라고 대부분 생각하고 투자자들 역시 그쪽 분야에만 관심을 갖는다.
한국에서 더 이상 제조업은 각광받는 사업 아이템이 아닐뿐더러 기피 대상일 뿐이다.
10년전 한과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던 김사장님은 식품업계에서 평생을 바친 사람이다.
전국 백화점 판매 유통에 직접 소비까지 담당하며 열심히 해서 한때는 공시지가만 100억대의 잘나가는 사업가 였지만 방만한 운영과 인사관리를 잘못해서 부도를 맞게 되었고 사업도 접어야 했다.
공장을 운영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번 사업에 실패한 사람이 재기하기란 정말 힘들고 어렵다.
특히 경쟁력 없는 사업이야말로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 김사장님은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데 3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그래서 찾아낸 것이 생쌀국수인데 베트남식 건국수가 아닌 생쌀을 이용한 생면을 만들기 위해 2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경쟁력있는 독점제품을 만들겠다는 김사장님은 마침내 2006년 제품을 완성했다. 특허도 6개를 받았는데 막상 공장을 시작하려고 하니 금전적인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특허내느라 아파트도 한 채 날리고 또 있는 것 모두 들여서 세상에서 하나 뿐인 기계도 제작하고 시제품도 나오기까지 모든 것을 올인 했는데.....정작 제품을 생산할 공장 인수할 돈이 없어서 사방팔방 투자자를 찾아 헤맸다고 한다.그런데 만나는 사람마다 제품을 보고는 와~~~하면서도 막상 투자하시지요 하면 .제조업에는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하고 거절 당하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뭐 투자자 입장에서야 자신의 원칙대로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스무 명의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거의 다 같은 소리를 듣곤했다는 것이다.어쩌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대부분 이 아이템을 이용해 한몫 잡아보려는 브로커들이 너무나 많았다고 한다.유명 식품회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또 이명박 대통령이 밀가루값 폭동으로 인한 쌀국수에 대한 연구를 하라는 언질을 내려 요즘 제품을 만들려고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쌀은 점성이 약해서 생면을 만들기 어려운데 그 핵심을 김사장님이 오랜 시간 연구 끝에 특허를 받았고 제품을 만드는데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해서 지금 2년의 세월을 허비했다고 한다.
한때는 굴뚝산업이 한국의 경제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인력시장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물론 사양산업이라 말을 하지만 적어도 식품공장은 사양산업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김사장님의 생각인데......정작 투자자들 생각은 시대조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시대조류야 물론 IT 생명 바이오산업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까지 제조업에 대한 편견과 기피심이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한국의 생면시장은 요즘 점점 확대되고 있으나 100%로 쌀로 만든 기능성 생면은 아직도 제품화 된 것이 없는 불모지나 다름없다고 한다.2008년 예상 생면시장이 3000억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웰빙 트랜드에 맞춰 점점 고급화 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특허를 받는 것보다 투자자를 찾는 것이 더 힘들다는 김사장님.....
그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자신의 열정을 모두 쏟아 넣은 것이 단지 제조업이라는 이유로 괄시를 받는 것이라면 차라리 시작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자조석인 한숨을 내쉬는 김사장님....그가 빨리 좋은 투자자를 만나서 땀을 뻘뻘 흘리며 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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