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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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하면 남편 옷 찢는 아내 왜?
명절 때 혼자온 친구 이유는? 지난 해 추석 고향에 갔을 때 일이다. 평소에 자주 만날 수 없었던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회포를 풀었는데 한 친구 표정이 내내 어두웠다. 언제나 표정이 밝고 말도 재미있게 잘하던 친구라 그 속내가 궁금했는데 술이 거나해진 후에야 그 사연을 털어 놓았다. 이번 추석에 아내와 함께 오지 못해 부모님 볼 면목이 없었다는 친구는 전날 아내와 심하게 싸워 아이들과 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사소한 의심이 키운 아내의 의부증... 친구가 아내와 싸우는 이유는 단 하나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아내의 의부증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도 괜찮았는데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군에 입대한 후 부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증상이 점점 심해졌다고 한다. ..
2012.01.17 -
피돈 즐겨 먹는 스님 잘못된 걸까?
지난 주에 오랜만에 친구가 찾아왔다. 추석 때 보고 처음이니 딱 한달만의 조우인데 꼭 1년만에 만난 것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먹자골목을 헤매다 요즘 제철인 도루묵 찌개를 먹기로 했다. 도루묵 찌개는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데 올해는 예년보다 도루묵이 일찍 찾아와 가격도 많이 내렸다고 한다. 찌개가 끓고 있는 동안 밑반찬에 소주를 반주로 곁들이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중 가장 큰 관심은 뭐니뭐니해도 침체된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였다. 몇년전 친구는 이혼한 누나를 돕기 위해 레스토랑을 인수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투자금액이 많이 들어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년만에 다시 매물로 내놓았지만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업..
2010.10.22 -
쌀농사 망친 형님의 뼈 있는 한 마디..
지난 주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적어도 2주일에 한 번은 고향에 가는데 연로하신 아버지를 뵙고 또 혼자 농사를 짓는 형님 일을 도와 주러 갑니다. 그런데 요즘 형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1년 동안 고생한 쌀농사 수확을 포기해야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태풍도 피해가고 일조량도 괜찮았는데 이상하게 잎만 무성하고 쌀알이 박히지 않았습니다. 늘 짓고 있는 고추농사와 옥수수 그리고 올해 처음 심은 야콘도 다 괜찮은데 왜 쌀농사만 이럴까.... 곰곰히 생각하던 형님이 무심코 한 마디를 던지더군요...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셨다면 이렇게 형편없지 않았을텐데....' 사실 그동안 농사일을 해온 것은 형님이지만 실질적인 농사일을 진두지휘 한 것은 팔순 아버지였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형님이 전적으로..
2010.10.05 -
왕따로 전학간 조카 왕따 이유를 알고 보니...
추석에 전해들은 안타까운 조카의 왕따 올 추석 형제들이 모여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터라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에는 재미있고 기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만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동생 딸이 왕따를 당해 전학을 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올해 고 1인 조카는 1학기초 까지 학급 임원을 맡고 친구들과도 아무 문제 없이 학교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도 자신의 목표가 뚜렷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같은 반 친구들과도 스스럼 없이 지냈는데 1학기 말이 될 무렵 부터 딸 아이의 행동이 조금씩 이상해졌다고 합니다. 툭하면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고 전학을 보내달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더니 급기야는 부모 몰래 조퇴와 결석을 밥 먹듯 하고 나중에는 ..
2010.09.27 -
추석 연휴 너무나 뻔뻔한 얌체 주차
이번 추석은 징검다리 연휴라서 최장 9일간 쉬는 곳도 많았다고 한다. 학교도 교장 재량에 따라 휴무를 정할 수 있는 규정에 학생들도 금요일을 포함 총 6일간 학교를 가지 않게 되었는데 모처럼 연휴가 길어진 탓일까 관광특구인 속초에는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추석날 아침 성묘를 마치고 고향에서 점심을 먹은 후 아내와 나는 처갓집과 군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 면회를 위해 강릉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모처럼 만난 처남 가족들과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 날 아들 면회를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시각이 밤 9시였다. 그런데 외지에서 온 손님들이 많아서 일까? 주차장에 차들이 꽉 차 있어 주차시킬 곳이 없었다. 혹시 차가 빠져 나간 곳이 있을까 천천히 주차장을 돌아보니 차량이 다니는 통로까지 차가 꽉 찼다...
2010.09.24 -
군대에 비만소대 있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올 추석 가장 큰 화제는 입대한 조카 이야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올 추석 고향 가는 길은 국지성 호우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며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추석 전날 서울에서 늦게 떠난 동생 내외도 쏟아지는 비 때문에 애를 먹다 평소보다 두 시간 늦게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외국에 나가 있는 막내를 제외한 삼형제가 다 모인 후 늦은 식사와 술상이 차려졌는데 오랜만에 만남이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중 가장 큰 관심은 군에 입대한 아들과 조카의 근황이었습니다. 유독 폭염과 열대야로 고생이 심했던 6~7월에 입대를 한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내 아들과 형님 아들인 조..
2010.09.23 -
친구가 고향에 오지 못하는 이유
추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 때문에 여유있게 귀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찾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런데 고향이 있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고향 친구들 중에는 체불된 임금을 받지 못해 귀성을 포기한 사람도 있고 사업에 실패해 뿔뿔히 흩어진 가족들 때문에 고향에 오지 못하는 친구도 있고 30년이 넘도록 고향에 오지 못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갑자기 야반도주한 친구 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의 일입니다. 전문대 입학을 앞둔 친구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바로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읍내 시장에서 포목점을 하며 계주를 하던 어머니가 야반도주를 하면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당시 억대의 돈을 떼어 먹고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으니 조그만 시골..
2010.09.19 -
양양 송이 첫 공개 입찰 무산된 이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양양 송이 첫날 입찰이 무산되었다. 2010년 9월 15일 오후 4시 양양 농협 지하 공판장에서 열리기로 되었던 공개입찰이 송이 작황 부진으로 인해 결국 무산되었다. 양양 송이조합 법인은 이날 총 4kg의 송이가 출하되었지만 과열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입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6년 3월 지리적 특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산림청 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된 양양 송이는 그 품질의 우수성 때문에 해마다 최고의 추석 선물로 각광받고 있지만 찾는 사람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은 출하량으로 인해 지난해에는 kg당 150만원을 넘어 금송이 다이아몬드송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날 양양 송이조합이 공개입찰을 하지 않은 이유는 입찰가 고공행진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2010.09.16 -
추석날 아침 경찰에게 뺨을 맞은 이유
추석이면 생각나는 에피소드 하나 며칠 전까지 그렇게 무덥던 날씨가 태풍이 지나고 난 후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에 벌초도 했으니 이젠 고향에 갈 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추석은 설날과 함께 가장 기다려지는 명절입니다. 설날에는 동네를 돌며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다니며 세뱃돈을 받는 재미에 추석에는 추석 특선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가장 컸습니다. 그중에서도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추석날 안내양이 꽉꽉 밀어넣은 만원버스를 타고 가서 보았던 영화 취권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지금은 고향에 가도 늘 반갑게 맞아주시던 어머니도 유년의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길 친구들도 몇몇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은 쓸쓸합니다. 어릴 적 추석 전날 친구들과 모..
2010.09.11 -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준 묵사발
지난 일요일에는 벌초를 하러 고향에 다녀왔다. 올해는 유난히 폭염과 무더위가 심해 추석이 다가오는데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가 뜨기전에 벌초를 끝내려고 형님과 함께 일찍 산에 올랐다. 그런데 벌초를 시작한지 채 20분도 지나지 않아 예초기가 말썽을 부리더니 결국 멈춰 버렸다. 할 수 없이 낫으로 벌초를 했는데 두 시간이면 끝낼 것을 네 시간에 끝낼 수 있었다. 어느새 전신은 땀범벅이 되었고 풀잎에 스친 팔과 다리는 너무나 쓰라렸다. 집으로 돌아와 팔순 아버지를 모시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예전 아버지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육류를 좋아하셨는데 요즘은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신다. 그중 올여름에 가장 많이 드셨다는 메밀 묵사발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집에서 1km 정도 거리에 있는 금..
2010.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