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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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한방에 날려주는 119 백석폭포
어제는 뜻하지 않게 아우라지 정선을 다녀왔다. 아직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정선 오일장과 레일 위를 달리며 가을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레일바이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정선은 같은 강원도 사람에게도 오지로 느겨질 만큼 첩첩산중을 돌고 돌아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속초에서 양양읍을 지나 올해 개통된 동해고속도로 하조대 IC로 들어서 30분정도 달리다 서울 방향 대관령을 넘어 횡계를 지나 진부읍을 통해 40여분 달려 가면 정선읍에 도착하게 된다. 도로는 산과 하천을 사이에 두고 쭈욱 이어지는데 금방이라도 내려가 발을 적시고 싶을 만큼 계곡이 좋은데 요즘은 래프팅을 즐기려고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진부를 지나 산으로 접어들면서 졸리기 시작했다. 몇 분을 잠에 취했을까 운전을 하던 친구가 잠을 깨운..
2010.09.14 -
상갓집에서 꿔준 돈 왜 받기 힘들까?
예전과 달라진 상갓집 풍경 요즘 부쩍 문상을 가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주에도 친구 모친상에 다녀왔는데 장례식 풍경도 예전과 사뭇 다르게 간소화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상조회에서 모두 알아서 대행해주다 보니 예전처럼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품앗이처럼 돕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지만 아직 시골에는 슬픈 일을 당한 이웃을 돕고 가는 길을 지켜주려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상갓집에 가면 하룻밤을 새고 오는 경우가 종종있다. 친구의 부모님이나 가까운 지인이 상을 당하였을 때는 장지까지 따라가 슬픔을 함께 하곤 하는데 상갓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카드를 하거나 화투를 치는 모습일 것이다. 상주 입장에서는 함께 밤을 새워주는 문상객들이 고맙긴 하지만 때로는 상갓집 전체..
2010.09.13 -
추석날 아침 경찰에게 뺨을 맞은 이유
추석이면 생각나는 에피소드 하나 며칠 전까지 그렇게 무덥던 날씨가 태풍이 지나고 난 후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에 벌초도 했으니 이젠 고향에 갈 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추석은 설날과 함께 가장 기다려지는 명절입니다. 설날에는 동네를 돌며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다니며 세뱃돈을 받는 재미에 추석에는 추석 특선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가장 컸습니다. 그중에서도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추석날 안내양이 꽉꽉 밀어넣은 만원버스를 타고 가서 보았던 영화 취권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지금은 고향에 가도 늘 반갑게 맞아주시던 어머니도 유년의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길 친구들도 몇몇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은 쓸쓸합니다. 어릴 적 추석 전날 친구들과 모..
2010.09.11 -
백담사 꽈배기 등나무 이사했습니다.
미시령 터널을 지나 백담사 입구를 지나면 잠시 후 오른쪽에 용대초등학교가 보인다. 용대 초등학교를 지나면 휴게소와 식당들이 즐비한데 학교 바로 옆 슈퍼 마당에는 꽈배기 등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3년전 블로그에 소개한 후로 방송에도 소개되었던 꽈배기 등나무는 보는 사람들 마다 신기하게 생각하곤 했다. 그때 부터 이곳을 지날 때 마다 등나무를 보는 즐거움이 쏠쏠 했는데 갑자기 등나무가 보이지 않아 깜짝 놀랐다. 등나무는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차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다행히 예전에 있던 자리에서 50m 떨어진 곳에 새로 둥지를 튼 등나무를 발견했다. 새로 이사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고 있는 등나무.... 아직 예전처럼 시원한 그늘을 볼 수 없지만 파란 잎들이 돋고 있어 내년이면 다시 무성한..
2010.09.10 -
평생 잊지 못할 거지 소굴에서의 하룻밤
고향하면 떠 오르는 기억들 벌써 고향을 떠난 지 20년이 다 되어 갑니다. 내가 고향을 떠나기 전만 해도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는데 지금은 고향에 가도 예전 그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마을 입구에 서 있던 커다란 미루나무도 마을 가운데 있던 공회당도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있던 망루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이 많이 남아있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마을 곳곳에 있었던 가마터였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옹기쟁이 일을 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숱하게 드나들던 가마터.....옹기를 굽는 날이면 마을 사람들이 불가에 모여 옥수수며 감자 고구마를 구워 먹기도 하고 돼지를 잡는 날에는 그야말로 잔치가 벌어지곤 했습니다. 큰불을 지피고 나면 가마 곳곳을 진흙으로 발라 일주일을 기다려야 ..
2010.09.09 -
경로당에서 왕따 당한 할아버지 왜?
왕따는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요즘 청소년에게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집단 따돌림 왕따죠. 왕따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지만 사실 내가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이 배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바로 아래 동생 딸이 왕따를 당해서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왕따를 당한 학교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보다는 빨리 전학을 갔으면 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전학을 시켜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왕따 문제가 청소년들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 자주 들리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시는데 그 분도 경로당에서 왕따를 당한 기억이 있다고 하더군요. 할아버지가 왕따라는 말을 하시지는 않았지만 경로당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해 결국 다른 경로당으로 옮겼다고 합..
2010.09.07 -
다랑어를 참치라 부르는 이유
지난 주말 오후에 시장을 보려고 대형마트에 들렀다. 추석을 얼마 앞둔 탓인지 물가가 겁나게 올랐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예전처럼 대책없이 쇼핑을 하다가는 지갑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아 살 물건을 꼼꼼히 체크했다. 시장을 볼 때 가장 먼저 사는 물건은 바로 고3 수험생 아들을 위한 반찬과 영양식인데 아들이 좋아하는 떡갈비와 오리구이를 사고 콩나물과 두부 그리고 표고버섯을 샀다. 시장비를 초과하지 않으려면 적힌 것만 사고 바로 나와야 된다는 아내의 말이 떠올라 고등어 한 손을 카트에 넣고 마지막으로 참치를 사려고 코너를 돌아섰다. 참치 코너에 오면 늘 망설이게 된다.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또 어느 회사 제품을 골라야 할지 머뭇거리게 된다. 사실 나와 아내는 참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회를 좋아하지 않는..
2010.09.06 -
담배 피는 엄마 때문에 얼굴이 새카맣다는 아이
지난 주 군대에 간 아들의 방을 청소하다 문득 초등학교에 다닐 때 쓴 일기장을 발견했다. 일기장을 보니 12년전 특기적성 교육을 하며 날마다 일기장 검사를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대학을 졸업한 86년 이후에 나는 서울에서 학습지 회사와 학원에서 강사를 하다 94년 이곳에 내려와 학원을 운영하며 초등학교 특기적성 교육을 지도했었다. 지방이라 강사를 구하기 힘들어 관내 여섯 개 초등학교를 돌며 아침 저녁으로 강행군을 해야 했는데 수업이 끝나고 나면 입에 단내가 나곤 했다. 저학년인 경우에는 바다와 산 호수로 직접 나가 관찰하고 난 후 생생한 느낌을 쓰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커 현장학습과 체험학습을 자주 나가곤 했는데 학교에서는 사고 우려 때문에 적극 반대했지만 평소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는 ..
2010.09.06 -
삼겹살 닮은 돈석 아세요?
폭염과 무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린 올여름 동해안에는 수많은 인파로 붐볐습니다. 예년보다 개장기간을 늘렸던 속초해수욕장도 8월 29일 폐장을 하고 해수욕장 정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 늦더위 때문인지 해수욕장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금요일이었던 어제는 대포항으로 찾아온 손님을 만나기 위해 미리 사무실을 나왔다 시간이 조금 남아 지난 8월 12일 개관한 속초해변 자연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속초 해수욕장 광장 옆에 있는 속초해변 자연박물관은 속초시가 3억원을 들여 노후된 상가건물을 리모델링해 2층과 3층에 걸쳐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2층은 원석전시관으로 공룡화석을 비롯한 40여 종류의 원석 100여 점이 전시중이며,3층 해양 디오라마관에는 실제 백상어 박..
2010.09.04 -
앗! 사찰에 나타난 투명인간....
지난 주 토요일 춘천에서는 월드레저총회 대회 개막식과 춘천 닭갈비 막국수 축제가 열렸다. 동창 모임차 들렀다 다음 날 송암스포츠센터에 들러 월드레저총회와 축제장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2010년 청년작가 환경설치미술전이 열리고 있는 홍천군 화촌면 주음치리 백락사에 들렀다. 2010년 8월 24일 부터 9월 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청년작가 24인의 작품들이 선보였는데 축제가 열리기 전날에는 장사익의 기념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백락사에서는 2007년 부터 환경설치미술전을 시작해 올해로 벌써 5회째 전시회를 갖고 있는데 전시회를 찾아간 날 비가 추적추적 내린 탓인지 관람객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전시회를 둘러보다 깜짝 놀란 것은 바로 투명인간을 닮은 듯한 작품이었는데 가던 발검음을 멈칫..
2010.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