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춘천 고속도로 왕복운행 해 보니.....

2009. 7. 23. 08:33편리한 생활정보

어제 아내와 함께 서울에 다녀왔다. 통상 속초에서 인제를 거쳐 홍천과 양평을 지나 팔당대교를 타고 올림픽대로를 이용해서 동대문에 도착하곤 했는데 이날은 7월 15일 개통한 동서고속도로의 서울 춘천 구간을 통해 왕복 운행을 해보기로 했다.
홍천에서 춘천 대구간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먼저 홍천인터체인지에서 표를 받고 춘천 방향으로 약 5~10분 정도 달리다 보면 동산 인터체인지가 나온다. 예전에 이곳에 톨게이트가 있었는데 모두 철거를 했다. 뉴스에 보도된 대로 차량이 밀릴 때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불만이 제기 되는 것을 보았는데 평일 오후라 그런지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아직 과속단속 카메라 없는 무한질주 도로

홍천 춘천간 중앙고속도를 타고 가다 동산인터체인지를 지나 서울 춘천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제일 먼저 터널이 보이기 시작했다. 춘천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는 아직 터널의 이름이 명시되지 않았는데 연이어 네 개의 터널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어졌다.


차가 밀리지 않아 제속도 이상을 놓고 달리는 차량이 많았는데 중간중간 외제차가 마치 경주를 하듯 이리저리 곡예운전을 하며 빠져 나갔다.

뒤이어 똑같은 아우디 두 대가 아직 과속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듯 160~180km의 속도로 금새 시야에서 사라졌다.
서울과 춘천 구간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하나 밖에 없었다. 다음 휴게소가 있겠지 하며 가평 휴게소를 지나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유일한 휴게소였다. 소피가 마려웠던 아내가 휴게소를 그냥 지나치고 난 후 큰 곤욕을 당했는데 그 사연은 차후에 자세히 밝히려고 한다.
중간 중간 인터체인지에서 합류하는 도로가 있었지만 진입하는 차량이 많지 않았다. 홍천에서 양평으로 가는 국도는 신호등과 갈림길이 많아 섯다 가는 구간이 많고 늘 병목현상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아직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는 그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아마 8월 본격적인 피서철이 되면 이구간 역시 차량이 많이 밀리면 똑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인지 궁금해졌다.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접어든지 약 35분 후 남양주 톨게이트에 도착했다.서울 양평간 국도를 타고 주행하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덜받아 좋았는데 산과 터널로 이어진 주변환경은 국도를 타는 것보다 지루했다. 홍천에서 덕소까지 통행료로 7300원을 지불했다.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 5900원에 동산에서 홍천간 1400원을 합한 것인데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 엄청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덕소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올림픽 대로를 접어들면서 잠시 차량이 밀리기 시작하더니 천호대교에서 부터 차가 꽉막히기 시작했다. 고장난 차량 때문에 많은 시간을 지체했다.

가장 위험 요소는 안개

서울에서 볼 일을 마치고 새벽 네시 반에 다시 속초로 향했다. 동호대교를 지나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다 미사리를 가기 전에 춘천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새벽이라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춘천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상행선과는 달리 하행선은 이정표와 터널 표기가 잘 되어 있었다. 새벽에 텅빈 고속도로는 마치 아우토반을 달리듯 시원스럽게 뻗어있었는데 중간중간 있는 터널은 도로와 벽면 천장이 모두 회색이라 눈이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벽에 내려오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을 바로 짙은 안개였다. 터널을 벗어나면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가 앞을 막아섰는데 자칫 큰 사고를 이어질 가능성이 많아 보였다. 가시거리가 채 200m가 되지 않는 곳이 많았는데 이곳이 강과 댐이 많은 지역이라 주행하는데 가장 큰 위험요소로 작용될 듯했다.
특히 가평에서 강촌 사이가 심했는데 안개주의라는 전광판이 위험을 알리고 있었다.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런 통행료

한가한 시간에 다녀서 그런지 뉴스에 보도된 것처럼 톨게이트에서의 차량의 지체는 느끼지 못했다. 앞으로 동홍천 구간에서 양양구간 까지의 동서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그동안 영동북부 지방의 열악한 도로망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물류비용 절감과 관광객 유입에 큰 일조를 할 것이라 보여졌다. 서울에서 양평을 거쳐 홍천으로 오는 것보다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상당히 빨랐고 연료비 소모도 비슷했는데 통행료가 왕복 14600원이 든다는 것이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