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교통카드 비싼 이유 알고 보니....

2009. 8. 25. 13:31편리한 생활정보

늘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라면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생소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방에서도 직업상 거의 대부분을 자가용으로 움직이는 나는 시내버스 차비가 얼마인지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경우야 돈으로 때우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번에 모처럼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투어를 가느라 대중교통과 비행기를 이용하게 되었다.
김포공항을 가면서 가장 난감했던 것은 김포공항까지 어떻게 가느냐 였는데 그곳까지 지하철이 연결되었다는 말에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동서울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강변역에서 순환 열차를 타면서 부터 어려움에 봉착했다.
예전에 늘 역사에 있는 직원에게 전철표를 사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자동발매기를 이용해 사곤 했는데 이번에는 표를 파는 직원도 없을 뿐만아니라 예전의 발매기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은행 현금서비를 받는 것과 같은 기계들이 쭈욱 늘어서 있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교통카드 발급기였다.


이것 저것 둘러보다 1회용 버튼을 눌렀다. 종착지가 김포였지만 순환선이라 김포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아 당산역 까지 끊었다.
그런데 예전에 전철표 보다 상당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란색에 가운데 검은 띠지가 들어있던 종이였는데 바뀌면서 가격이 오른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물가가 하도 많이 올라서 전철값이 올랐으려니 생각했다. 예전에는 700원이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1200원이었다.
잠시 후 순환선이 도착을 했고 당산역을 향해 출발했다. 점심 시간이 지난 후라 그런지 전철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약 40분이 지난 후 당산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김포공항으로 가는 전철로 갈아타기 위해 발을 옮겼다.
이곳에서 일반열차를 갈아타고 가다 중간에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난생 처음 급행열차를 타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무사히 김포공항에 도착하고 밖으로 나가려고 카드를 인식기에 대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건 또 무슨 일일까?
한참을 헤매고 있는데 멀리서 내 모습을 보고 있던 직원이 달려왔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손님..."
"교통카드가 이상합니다....나갈 수가 없네요...."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구간 초과라서 2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며 동전을 넣으라고 했다.
200원을 충전하고 난 후에야 무사히 전철역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곤 비행기의 탑승을 기다리면서 교통카드를 만지작 거리며 1회용으로 쓰기는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 한 번 쓰고 버리라니.....정말 문제가 있어 이건.....'
이런 생각을 하며 주머니에 넣고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똑같은 방법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1회용 교통카드에 보증금 500원이.......

여독에 지쳐 잠이든 다음날 아침 빨래감을 내놓던 아내가 주머니에서 교통카드를 발견하곤 내게 물었다.
"이건 이제 못쓰는 거야?"
"응,,,다 한번씩 쓴 거야...."
그때 아내가 버리라며 내 손에 쥐어준 교통카드를 아들이 구경한다며 달라고 했다.
"어차피 버릴거 갖고 놀다 휴지통에 버리렴........"
그런데 잠시 후 아들이 자신의 방에서 나오며..
"아빠, 이 교통카드 한 장에 500원씩 돌려준다고 써있는데요?..."
"뭐라고?????........., 어디보자...."


그런데 시력이 안좋아 아들이 가리키는 곳을 봐도 글씨가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았다.
어쩐지 1회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니.....
아마도 카드를 수거해서 다시 재활용하기 위해서 보증금을 미리 500원을 받는 것이로구나.
그런데 나는 당시에 역 어디에 보증금 반환기가 있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앞으로도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들 중에 나처럼 몰랐거나 시력이 안좋은 사람들은 멍청하게 1회용 교통카드라는 문구만 보고 나중에 그냥 버리거나 시골로 갖고 내려가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 주변에 지방 사람들을 위해서 자세한 안내문을 적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모르면 몸이 고생이고 크지는 않지만 경제적 손실까지 당했다는 생각을 하니 씁쓸했다.
1회용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45일 이내에 한하여 반환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사용하고 난 후의 보증금은 언제까지 반환이 가능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언제 다시 지하철을 타게 될지 알 수 없으니 이번에 사용했던 1회용 교통카드는 기념으로 갖고 있어야 겠다.
남들에게는 자연스런 문화적 편리함이 내게는 너무나 어렵게 느껴지는 서울..............
시골 촌놈인 내게 서울은 늘 불편하다.